‘꽃피우지 못한 30세 유망주’ 박정음, 두터운 키움 외야진과 생존경쟁

입력 2019-03-06 15:05

박정음(30)은 성균관대를 졸업한 2012년 4라운드 40순위로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됐다. 계약금은 6000만원이었다. ‘175㎝, 77㎏’의 프로필이 말해주듯 프로야구 선수로는 왜소한 체격 조건을 갖췄지만,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으로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였다. 2012년 시즌을 마친 뒤 상무 야구단에 입대했다.

박정음이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6년부터다. 223타수 69안타, 타율 0.309를 기록했다. 4홈런에다 26타점, 45득점을 올렸다. 16도루나 기록했다. 볼넷이 30개지만 삼진은 52개를 기록하며 출루율도 0.395나 됐다. 주로 좌익수로 기용되며 실책은 3개를 기록했다. 사실상 풀타임 1군 멤버로 자리 잡는 듯했다. 그러나 시즌 후반기 주루 과정에서 골절상을 당하며 수술까지 받았다.

기대 속에 출발한 2017년에는 말 그대로 1군과 2군을 오갔다. 81경기에 출전해 140타수 34안타, 2홈런, 타율 0.243으로 떨어졌다. 1홈런에 15타점, 26득점만을 기록했다. 볼넷 9개에 삼진은 39개로 나빠졌다.

그리고 지난해엔 1군에서 거의 뛰지 못했다. 등록일수가 25일에 불과했다. 16게임에 나와 16타수 1안타, 타율 0.663을 기록했다. 1홈런, 1타점, 1득점이 전부였다. 연봉도 4500만원으로 삭감됐다.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한 채 2군 캠프에서 몸을 만들었다. 주변의 평가는 좋다. 유망주에서 이제는 벗어날 때가 됐다. 나이를 고려할 때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키움 중견수에는 이정후(21), 우익수에는 제리 샌즈(32)가 자리잡고 있다. 이밖에도 임병욱(24)과 김규민(26)이 지난해 좋은 활약을 펼쳤다. 파괴력을 갖춘 허정협(29)도 있다. 경쟁을 뚫기가 쉽지 않다. 박정음의 열성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더 이상의 부상은 오히려 독이 된다. 건강한 몸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