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병무청, 병역의무 대상자 문신제거 서비스 추진

입력 2019-03-06 13:41

부산에 거주하는 병역의무자 H씨(21)는 몇 해 전 한 순간 충동으로 손등에 장미무늬 문신을 새겼다. 하지만 문신에 대한 주위 시선이 곱지 않은데다가 손등 부분이라 가릴 수도 없어 곧 후회하게 됐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H씨는 부산병무청의 병역의무자 대상 문신제거 의료지원 서비스 지원을 신청해 부산병무청 병역판정관으로부터 의료지원 대상자 추천을 받아 현재 부산 서면 스타피부과의원에서 문신제거 시술을 받는 중이다.

H씨는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차례 시술을 반복해야 하지만 부모님께서도 적극 권유하셔서 신청하게 됐다”며 “문신을 지우고 나면 주변의 부정적 시선으로부터 당당해지고 사회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부산병무청(청장 권병태)은 올들어 스타피부과의원(대표원장 조시형), 울산지역 강남피부과의원(북구점‧삼산점‧동구점, 대표원장 강효준)과 병역의무자 문신제거 시술비용 부담완화를 위한 의료지원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청소년기에 새긴 문신으로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병역의무자들에게 의료지원을 하고 있다.

올해 병역판정검사를 시작한 지 1개월 만에 문신제거 희망자를 부산 스타피부과의원으로 추천해 첫 수혜자를 내게 됐다.

권병태 청장은 “문신제거 시술 의료지원 서비스처럼 앞으로도 병역의무자를 도울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찾기 위해 어떤 기관이든 방문하여 협의하는 등 직접 뛰는 발품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병역을 성실히 이행하는 사람들이 더 존중받고 자긍심이 더 높아지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시형 스타피부과의원 원장은 “사회 진출을 앞둔 병역의무자들이 깊이 생각하지 않고 새긴 문신 때문에 생긴 고민거리를 해결하여 사회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도울 수 있어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문신제거 의료지원 서비스 신청 대상자는 현재 병역판정검사 수검자, 현역병 입영대기 중이거나 사회복무요원 소집대기 중인 사람, 사회복무요원 복무 중인 사람으로서 문신 제거를 희망하는 병역의무자이다.

문신제거 협약내용 및 신청관련 상담은 부산병무청 병역판정검사장(민원상담관, 051- 667-5277~5278)으로 문의하면 된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