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미 2020년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향해 다시 한번 포문을 열었다. 클린턴 전 장관이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사기꾼·Crooked) 클린턴이 2020년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확인하면서 백악관을 향한 세 번째 도전 가능성을 배제했다”며 “그건 내가 다시 힐러리와 맞붙지 못하게 됐다는 뜻인가? 그가 몹시 그리울 것”이라고 썼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 번 이겨본 상대인 클린턴 전 장관을 차기 대선에서 상대하지 못하게 돼 아쉽다고 조롱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민주당 후보인 클린턴 전 장관을 꺾었다.
클린턴 전 장관도 지지 않았다. 그는 트위터에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의 한 장면을 인용해 “나에게 왜 이렇게 집착하느냐”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자신에게 정치 공세를 펼친 것을 비꼰 것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미 정계에 끼치는 존재감은 여전히 크다. 당장 2020년 대선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그가 어떤 후보를 지지하느냐가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미 민주당 경선 출마를 선언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는 뜻을 공공연히 드러냈다. 샌더스가 민주당 다른 경선 후보들과 달리 클린턴에게 조언을 구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클린턴 전 장관이 앞으로도 경선 과정에서 결코 존재감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지적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4일 뉴욕 방송국인 뉴스 12와의 인터뷰에서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불출마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