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신용카드사 수수료 전쟁, 자동차 업계로 확전

입력 2019-03-06 11:14
게티이미지뱅크


현대차와 신용카드사간 수수료 싸움이 자동차업계와 신용카드사간 싸움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5일 지난 1일 신용카드사가 일방적으로 카드수수료율 인상을 강행하면서 자동차업계 경영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우려를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협회는 “카드사들의 수수료 수입은 자동차를 구매할 때 카드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점차 증가하고 있다”면서 “조달금리가 하락하고 연체비율이 감소하는 등 수수료율 인상 요인이 없지만 인상을 강행한 것은 자동차산업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방적인 수수료율 인상은 자동차업계에 수백억 원의 추가 비용을 발생시키고 이는 고스란히 자동차업계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카드수수료율 인상이 경영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업계와 정부의 노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도 했다.

협회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자동차업계는 판매부진 등으로 경영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5%로 IFRS(국제회계기준)적용 이후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 등을 제외한 자동차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이보다 더 낮은 1.4%였다. 한국GM은 4년간 총 3조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판매가 급감했다.
쌍용차 역시 2017년 이후 지속적인 적자를 내고 있고 르노삼성도 판매실적이 전년 대비 30% 이상 급감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자동차업계의 어려운 경영상황을 감안해 카드사들은 수수료율 인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공정하고 합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수수료율을 책정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