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타난 서울지역 고농도 초미세먼지 현상은 중국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중국에서 개최된 폭죽놀이 행사 탓에 연소산물이 서울 하늘로 유입된 것이라는 추정도 나왔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6일 서울시청에서 지난 1월부터 이달 초까지 지속된 초미세먼지 고농도 현상 원인에 대한 분석을 발표했다. 지난달 17∼23일 황산염은 4.6배 증가했다. 황산염은 장거리를 이동하는 물질이기 때문에 외부 영향을 받는 지표로 쓰인다.
특히 이 기간에는 1월 고농도 초미세먼지 현상과 달리 스트론튬이 11.1배, 바륨이 4.1배, 마그네슘이 4.5배 증가했다. 신용승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지난달 19일 중국 원소절(음력 정월대보름)에 열린 폭죽놀이 행사 약 20시간 이후 연소산물이 서울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의 경우 역시 장거리 이동 추적자인 황산염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외부유입(중국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북서풍 계열 기류 탓에 국외 오염물질이 국내에 지속적으로 유입됐고 국내 대기가 정체되면서 고농도 현상이 심화된 것이다.
중국 베이징이나 선양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면 일정 시간 이후 서울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19일 오후 7시 베이징에 고농도(174㎍/㎥) 미세먼지가 발생했는데, 북서풍 기류 영향으로 약 20시간 후에도 서울 초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았다. 이달 2일에 나타난 고농도 미세먼지 역시 베이징 영향이었다. 선양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 20일에도 약 12시간 후 서울 하늘에 영향을 줬다.
올해 들어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37일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았다. ‘나쁨’ 일수 역시 23일로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반도 대기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국 초미세먼지 농도도 지난해보다 약 23% 증가했다. 신 원장은 “어떤 오염원이 건강 위해도가 큰지 분석해 우선적으로 저감하는 ‘스마트 저감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