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시장에서 이렇게 3루수가 주목을 받은 시즌은 많지 않았다. 그만큼 상당수 구단의 3루수 자원이 부족하거나 기량이 떨어진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김민성(31)이 키움 히어로즈에서 LG 트윈스로 이적하면서 3루수 확보 전쟁은 막을 내렸지만, 일부 구단의 3루수 고민은 현재 진행형이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SK 와이번스는 붙박이 3루수를 확보했다. 최정(32)과 계약 기간 6년, 총액 106억원에 계약하며 고민 자체를 지워버렸다. 나주환(35), 최항(25) 등 백업 멤버도 갖추고 있어 상대적으로 고민이 적은 구단이다.
두산 베어스도 마찬가지다. 골든글러브 수상자 허경민(29)이 버티고 있다. 류지혁(25)과 황경태(23), 신성현(29) 등 예비 자원도 있다. 한화 이글스는 FA 계약을 통해 송광민(36)을 2년 동안 확보했다. 여기에 오선진(30)과 김회성(34) 등 1군 경험이 많은 백업 요원들도 3루수 경쟁에 나설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 라이온즈도 모범 FA인 이원석(33)이 있기에 현재로선 걱정이 없다. 최영진(30)과 손주인(36) 등 예비 자원도 갖추고 있다. LG 트윈스는 김민성을 확보함으로써 주전 3루수 걱정을 일거에 해결했다. 윤진호(32)와 김재율(30), 백승현(24) 등은 예비 전력으로 사용 가능한 상황이다. KT 위즈도 황재균(32)이라는 걸출한 3루수가 존재한다.
나머지 구단들은 3루수 주전부터 고민해봐야 하는 상황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일단 3파전이다. 지난해 김민성을 제외하고 3루수 수비를 가장 많이 본 선수는 장영석(29)이 있다. 송성문(23)도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다. 김혜성(20)은 지난해 3루수로 기용된 적이 없지만 센터 라인 내야수 경쟁 결과에 따라선 3루수 배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KIA 타이거즈는 고민이 깊다. 주전 3루수 이범호(38)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중도 귀국했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개막전 출전이 불투명해 보인다. 급부상하고 있는 선수는 멀티 플레이어 최원준(22)이다. 류승현(22)과 이창진(28)도 눈여겨볼 만하다.
어찌 보면 롯데 자이언츠의 3루수 고민은 2년째 계속될 전망이다. 한동희(20)와 전병우(27)가 있지만, 완전한 믿음을 받지 못하고 있다. NC 다이노스도 고민이 있다. 주전 3루수 박석민(34)이 재활 중이고, FA 계약을 통해 확보한 모창민(34) 또한 한 시즌을 모두 맡기엔 수비력 등이 부족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