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대표가…” 가상화폐 거래사이트에 올라온 긴급 공지

입력 2019-03-06 07:17


국내 한 중소 암호화폐 거래사이트가 “회사 대표가 자살했다”는 공지글을 띄웠다. 이 사이트가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도 있어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

5일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탑비트는 공지사항에서 “충격적인 내용이라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다”며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썼다.

탑비트 측은 “OOO 탑비트 대표가 직원들에게 문자를 통해 유서를 보내고 지난 4일 오후 5시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투자유치가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될 것으로 보였지만 마무리 단계에서 실패해 자살한다는 내용이 유서에 담겼다”고 밝혔다.



이어 “OOO대표는 사전채굴 전날부터 지금까지 하루 1~2시간 자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었고 오픈 날부터 자살을 암시하는 말을 여러 번 했다”면서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열었지만 앞으로의 부담감과 책임감 때문에 OOO 대표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탑비트 측은 “현재 여직원 3명은 재택근무로 변경해 투자자들이 사무실에 와도 응대할 수 없다”고 했다.

탑비트 측은 원화 자산에 대한 출금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암호화폐 매매 등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답변을 내놨다. 특히 “법인 계좌에 남아있는 잔금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밝힌 만큼 탑비트가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 TB 보유자들의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탑비트의 이런 공지 후, TB시세는 급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