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클럽 비리… 이번엔 ‘아레나’ 600억 세금 탈루 포착

입력 2019-03-05 21:53 수정 2019-03-06 09:51

서울 강남 유명 클럽 ‘아레나’에서 거액의 세금을 탈루한 사실이 포착됐다.

KBS 5일 보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해 클럽 ‘아레나’가 세금 260억원을 탈루한 사실을 확인한 뒤 전·현직 사장 6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국세청이 고발한 액수보다 더 큰 금액을 탈루한 사실이 드러났다. 2014년부터 4년간 무려 600억원 규모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세금을 탈루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현금 매출액을 줄여 신고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결제 총액의 35~45%를 ‘봉사료’ 명목으로 종업원에게 준 것처럼 조작해 전체 매출액을 줄였다. 장부를 허위로 작성하기도 했다.


경찰은 국세청이 고발한 전·현직 사장 배후에 40대 강모씨가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사장 직함을 달고 있었던 이들은 월급을 받으며 이름만 빌려준 ‘바지 사장’으로 실제 소유주는 강씨라는 판단이다. 그는 클럽 ‘아레나’와 강남 일대 유흥업소 16곳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강씨의 행방이 묘연해 경찰은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린 뒤, 강씨가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다른 유흥업소에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세금이 탈루된 사실이 있는지 함께 조사하고 있다.

클럽 ‘아레나’ 전 사장이었던 A씨는 “나는 사장 명의만 빌려준 월급쟁이”라며 “클럽 실소유주가 세금을 납부한다면 내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