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청업체 노동자 사망사고가 났던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근로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는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지난 4일 오후 2시10분쯤 태안화력 2호기에서 작업 중이던 현장 운전원 A씨(47)가 설비를 점검하던 중 기계에 끼여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A씨는 컨베이어 벨트로 이송되는 석탄을 연료 보관 장치에 분배해주는 설비를 점검하던 중 몸을 피했다. 피하는 과정에서 점검 장소가 좁아지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지난해 사망사고 이후 강화된 2인 1조 근무로 인근에 있던 동료가 사고 직후 기계를 멈추며 참변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A씨는 늑골 1개와 갈비뼈 5개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A씨 병원 이송 과정에서 업체 측은 사고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며 늦장 대응해 A씨가 한 시간 넘게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A씨는 한 시간이 지난 뒤에야 회사 직원의 개인차량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에 대해 동료 직원은 “고 김용균씨의 사고에 대해 조사도 아직 진행 중인 시점에서 보고서 만들기에 급급해 부상자의 사진을 찍고 한 시간 넘게 기다리게 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는 태안화력이 고 김용균 씨의 사고 이후 200여억원을 들여 위험설비를 보수하고, 김병숙 사장이 현장에 대한 점검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한 지 10일 만에 발생했다.
김나연 인턴기자,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