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과 전원책 변호사가 북·미 정상회담 결렬을 두고 팽팽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을 두고 설전이 이어졌다.
4일 KBS ‘오늘밤 김제동’에 박 의원과 전 변호사가 북미회담 합의 실패에 대해 논평했다. 북미를 중재하는 문 대통령의 역할을 바라보는 진보와 보수의 시각은 확연하게 달랐다.
박 의원은 “틀어진 북미 관계의 뒤처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문 대통령 밖에 없으니까 나서야 한다”며 “문 대통령은 평양으로 가야”한다고 충고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문 대통령의 시각이 북한과 거의 동일하고 미국과는 많이 다르다”며 문 대통령과 미국의 시각차이가 이렇게 크면 앞으로 갈 길은 더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한미공조를 강화해 북한을 더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시각도 달랐다. 박 의원은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제시한 빅딜 제안은 처음부터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비핵화는 단계적으로만 가능하기 때문에 미국이 제안한 ‘한꺼번에 완전한 비핵화와 완전한 제재 해제’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 변호사는 북한의 경우 애초에 비핵화 의지가 없다고 봤다. 미국이 지금처럼 비핵화의 진정성을 확인하려 들면 미북 간의 갈등은 해소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