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회 유럽 KOSTE 성회가 지난달 25~28일 독일 하이델베르크 국제 수양관에서 개최됐다. 300여 명의 유렵지역청소년들과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집회에서 주 강사인 한별 총장(순복음대학원대학교 총장·서울대치순복음교회 담임)은 3·1절 100주년을 맞이해 기독교 정신과 그 기반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별 총장은 평양강서감리교회 1대 담임목사이시며 6·25때 순교하신 김홍식 목사와 박승일 사모의 4대손이다. 박승일 사모는 여류 독립운동가이자 순교자다. 평남 강서에서 출생해 이화학당 고등과를 마치고 이화부속국민학교와 평양 여자고등성경학교에 재직했다.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아시아 성경학교를 졸업하고 평양 남산현교회 부설국민학교에 재직했으며 3·1운동 당시 기홀병원에 근무했다.
1919년 4월 상해 임시정부가 수립되자 6월 감리교회에서 박승일 이성실 손진실 최덕신 등의 발기로 애국부인회가 조직됐다. 이후 장로교파와 연합해 ‘대한애국부인회’란 명칭으로 함께했다. 대한애국부인회의 주요목표는 독립군자금을 모아 임시정부에 송금하는 것이었다.
대한 애국부인회는 회원과 동지들로부터 군자금 2400여 원(현재가치 약 2000만원) 을 모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보냈으며 활발하게 독립운동을 전개하던 중 발각돼 1920년 10월 15일 송치됐다. 1921년 2월 24일 평양복심법원에서 징역 3년을 받고 평양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른 후 1922년 6월 17일 출옥했다.
이후 김홍식 목사와 결혼해 사역에 동참하다가 6·25때 공산당에 의해 김홍식 목사와 같이 순교했다. 이에 대한민국 정부는 2013년 광복 68주년을 기념하여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이처럼 독립 유공자의 후손인 한별 총장은 3·1절 100주년을 맞이한 이번 성회에서 유럽에 있는 목회자들과 다음 세대들에게 3·1절 기독교 정신을 잊지 말고 자부심과 자긍심을 지니고 유럽의 쓰러져 가는 기독교의 불씨를 다시 살려내는 귀한 사역에 동참하자고 당부했다. 또한 유럽에 성령 운동의 중요성과 우리에게 기독교를 전한 유럽에 역선교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에 함께 모인 목회자들과 청소년들은 다시 한번 성령의 운동과 풀림의 영성이 유럽에 불붙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