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방 제외 30억도,4년도 못채워’ FA 시장 빈익빈 부익부 여전

입력 2019-03-05 13:30 수정 2019-03-05 13:45

김민성(31)이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을 통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LG 트윈스로 이적하면서 2019년 FA 시장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

올해 FA 시장이 열리기 전 KBO와 구단들은 ‘계약 기간 4년, 총액 80억원’이라는 FA 개선안을 들고 나왔던 터라 이를 실행에 옮길지 관심사였다.

기준선이었던 80억원을 넘은 선수는 2명이었다. 양의지(32)가 계약 기간 4년, 총액 125억원에 두산 베어스에서 NC 다이노스로 적을 옮겼다. SK 와이번스 최정(32)이 계약 기간 6년, 총액 106억원에 잔류 계약을 맺었다. SK 이재원(31)은 총액 69억원에 잔류 계약을 맺으면서 나름 대박 FA로 분류됐다.

이들을 제외하면 30억원을 넘긴 선수조차 없었다. KT 위즈 박경수(35)와 한화 이글스 이용규(34)가 26억원으로 총액 규모로는 3인방 뒤를 이었다. LG 트윈스 박용택(40)이 25억원이었고, NC 다이노스 모창민(34)이 20억원에 턱걸이했다.

키움 히어로즈 이보근(33) 19억원, 삼성 라이온즈 김상수(29)와 LG 김민성(31)이 18억원, 한화 송광민(36) 16억원, 삼성 윤성환(38) 10억원 순이었다. KT 금민철(33)은 7억원, 한화 최진행(34)은 5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FA 자격을 재취득하게 되는 4년 계약 기간을 채운 선수도 많지 않았다. 최정은 유일하게 6년이라는 계약 기간을 받았다. 양의지와 이재원은 4년을 온전히 채울 수 있게 됐다. 이보근은 3+1년에 계약하면서 자신의 실력에 따라선 4년을 채울 수 있다.

반대로 모창민과 김민성, 박경수와 김상수는 3년을 보장받았다. 이용규는 2+1년이다. 박용택과 송광민, 금민철은 2년을 보장받았다. 최진행은 1+1년이다. 윤성환은 1년이라는 초단기 계약을 맺었다.

올해 FA 시장에선 인센티브로 여겨지던 옵션이 일정 정도 성적을 거둬야만 받아갈 수 있는 쉽지 않은 조건 개념으로 바뀌었다는 후문이다. 물론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된 게 없다. 이용규가 12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보근과 송광민 8억원, 최정과 윤성환 박경수가 6억원, 김상수 4억5000만원, 모창민과 금민철 김민성이 3억원 순이었다. 박용택과 최진행은 1억원이 옵션이다. 양의지와 이재원은 옵션이 없다.

윤성환은 총액 10억원 가운데 60%가 옵션이며, 송광민도 총액 16억원의 절반이 옵션으로 채워졌다. 이용규 또한 26억원 중 12억원이 옵션으로 비중이 상당히 높다. 금민철도 7억원 중 3억원이 옵션이라는 점에서 부담이 될 수도 있다. FA 이적은 단 2명이었다. 보상 선수는 1명이며, 사인 앤드 트레이드는 올해도 발생했다.

종합해보면 FA 3인방을 제외한 11명의 선수는 30억원도 넘지 못했다. 이들 3인방만이 4년 이상 계약 조건을 받아냈다. 나머지 선수들은 줄줄이 옵션이 걸렸다. FA시장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