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김광현(31)은 2017년 1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 내내 재활에 매진했다. 2018년 시즌에 복귀해서는 투구 수와 이닝 제한이라는 구단의 관리를 받으며 투구에 임했다. 후반기 이닝 제한이 풀리면서 2146구 투구에 136이닝을 소화했다. 퀄리티스타트는 12차례였다. 25경기에 출전했으니 단순 계산하면 경기당 5.44이닝을 소화했다. 11승 8패, 평균자책점 2.98에다 삼진 130개를 기록했다.
김광현이 올해 이닝 제한이 없는 만큼 200이닝 가까이 소화할지 관심사다. 그런데 김광현은 2007년 1차로 SK에 지명돼 KBO리그에 데뷔한 이후 200이닝 이상을 던진 적이 없었다. 2010년 193.2이닝을 던진 게 한 시즌 개인 최다 이닝이다. 이후 2년 동안 급속한 내림세를 겪은 바 있다.
170이닝 이상 던진 시즌도 173.2이닝을 던진 2014년, 176.2이닝을 소화한 2015년이 전부다. 이밖에 2008년 162이닝, 2009년 138.1이닝, 2013년 133이닝, 2016년 137이닝 등이었다. 2007년 77이닝, 2011년 74.1이닝, 2012년 81.2이닝 등 재활로 통째로 쉰 2017년을 포함하면 4시즌은 100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김광현은 지난해까지 12시즌 동안 267경기에 등판해 1483.1이닝을 던졌다. 한 시즌 당 123.6이닝 정도를 소화했다. SK를 넘어 대한민국 에이스로 활약해온 김광현으로선 다소 낮은 이닝 소화력이라고 할 수 있다. 통산 1276개의 삼진을 잡았다. 매년 100개 이상의 삼진을 잡았다는 수치다. 그만큼 강한 투구를 해온 김광현이다.
올해도 이닝 소화에 너무 매달릴 필요가 없다. 또다시 무리한 투구가 이어진다면 후유증을 겪을 수밖에 없다. 다만 삼진을 잡는 것도 필요하지만, 긴 이닝을 끌고 가기 위한 맞혀 잡는 투구도 필요한 시점이 됐다. 2010년 이후 겪었던 경험을 떠올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