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성 떠난 키움 3루수 주인 누가?’ 송성문·장영석에 김혜성까지

입력 2019-03-05 09:16

김민성(31)이 결국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게 됐다. FA 협상 과정에서 어느 정도 예견됐다. 불펜 투수 이보근(33)과는 협상 속도를 높인 반면, 김민성과는 전혀 속도를 내지 않았던 키움이었다. 구단 내부에 젊은 내야수 자원이 많다는 판단에 거액을 투자하지 않았던 과거 패턴을 답습한 것이다.

현재 키움 내야진에서 고정 배치된 선수는 1루수 박병호(33)와 유격수 김하성(24) 정도다. 김하성의 경우도 3루 이동 가능성이 남아 있긴 하지만 위험이 뒤따르기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김민성을 제외하고 3루수 수비를 가장 많이 본 선수는 장영석(29)이다. 28게임에 나와 161이닝을 수비했다. 실책 1개를 범해 수비율은 0.976을 기록했다. 그런데 1루수 출전이 더 많았다. 53경기에 나와 256.1이닝을 책임졌다. 실책 1개로 수비율은 0.996이었다.

장영석은 타석에는 93경기에 들어섰다. 196타수 44안타, 타율 0.224를 기록했다. 2루타 15개, 홈런 7개가 말해주듯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 볼넷 23개인 반면 삼진은 61개나 돼 정교함이 떨어진다.

송성문(23)도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다. 3루수로는 23게임에 출전했다. 173.1이닝을 막으며 실책 2개를 기록했다. 수비율은 0.964였다. 2루수로는 47게임에 나와 288이닝을 책임지며 실책 2개를 범했다. 1루수로는 2게임 7이닝을 뛰었다.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공격력은 한발 앞서 있다. 지난해 78경기에 나와 211타수 66안타, 타율 0.313을 기록하고 있다. 2루타 19개에다 홈런은 7개나 됐다. 득점권 타율도 0.381로 높아 공격 활용도가 큰 선수로 평가된다.

김혜성(20)은 지난해 3루수로 기용된 적이 없다. 주로 2루수로 활동했다. 111경기에 나와 818.2이닝을 수비하며 실책 12개를 기록했다. 수비율은 0.977이다. 유격수로는 40게임에 나와 204.1이닝을 책임지며 4개의 실책을 범했다. 수비율은 0.963으로 다소 떨어진다.

김혜성이 지난해 가장 돋보였던 분야는 도루다. 31개를 기록하며 리그 3위에 랭크됐다. 430타수 116안타를 때려내며 0.270을 기록했다. 2루타 15개, 3루타 6개, 홈런 5개 등 정교함과 파괴력도 일정 정도 갖추고 있다. 서건창(30)과의 2루수 경쟁 결과에 따라선 3루수 또는 백업 유격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김하성도 지난해 3루수로서 12경기에 나와 32이닝을 책임진 바 있다. 이밖에도 김지수(32)와 임지열(24), 김수환(21) 등도 3루수 후보군에 들어 있다. 현재 구도상 송성문과 장영석, 김혜성이 조금 앞서 있다고 볼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