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안정과 유류세 인하, 채소가격 안정으로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 자료를 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69(2015년=100)로 1년 전보다 0.5% 올랐다. 상승률은 2016년 8월 0.5%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대 초중반에 머물렀다가 9∼11월 2%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12월(1.3%) 다시 1%대로 떨어졌고 지난 1월에는 0.8%로 1년 만에 1% 아래로 내려왔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1.4%)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 중 채소류 가격이 15.1% 크게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이끌었다. 지난해 2월 한파로 채소류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공업제품도 0.8%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25% 포인트 끌어내렸다. 특히 국제유가 안정으로 석유류가 11.3%나 떨어져 물가 하락에 기여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과 동일했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5.2% 하락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물가의 장기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되는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1.3% 올랐다. 이 지수는 곡물 외의 농산물과 석유류 품목을 제외한 407개 품목으로 작성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