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닫은 이문호 버닝썬 대표, 10시간 조사 후 ‘침묵 귀가’

입력 2019-03-05 01:00 수정 2019-03-05 09:57
이문호 버닝썬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의 경찰 유착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해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이문호 대표가 10시간에 걸친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마약 투약 혐의에 이어 경찰 유착 의혹에도 휩싸인 그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 대표는 4일 오후 1시38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사에 도착했다. 이후 10시간여 만인 오후 11시38분쯤 장시간 경찰 조사를 마무리하고 귀가했다.

그는 지하주차장으로 빠져 나와 준비된 차량에 곧바로 탑승했다. 창문을 두드리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이었다. 출발한 차량에 따라붙은 취재진을 향해 몇 차례 경적을 울린 뒤 그대로 청사 정문을 통과했다.

이 대표는 이날 출석 당시에도 마약 투약 혐의, 경찰 유착 의혹 등에 대한 쏟아지는 질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가수 승리의 오랜 친구로 버닝썬이 각종 의혹에 휘말렸을 당시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는 해명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모발 감정 결과 마약 양성 판정을 받자 SNS 계정을 돌연 삭제했다.

이후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클럽과 관내 경찰관 사이에 현금이 오간 정황을 포착했다. 그러면서 금품 전달 과정을 이 대표가 알고 있었는지에 대한 의혹이 증폭됐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