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가 4일 밤늦게 북한 지역으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베트남 방문 일정을 마치고 동당역을 출발한 지 약 56시간 만이다.
대북 소식통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 열차는 중국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9시30분쯤 북·중 접경 지역은 랴오닝성 단둥역을 지나 북한 신의주로 들어갔다. 열차는 5일 오전 중 평양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문 채택 없이 결렬되면서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들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 한때 나왔었다. 하지만 김 위원장 특별열차는 베이징을 경유하지 않고 톈진을 경유해 곧바로 북한 지역으로 들어가는 선로를 택했다.
중국이 연간 최대 정치 이벤트인 ‘양회(兩會)’ 기간이 3일부터 시작하는 등 중국 정치 일정을 고려해 시 주석과의 회동을 미룬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양회가 끝난 이후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중국을 찾아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의 대책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