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우완 투수 윤규진(35)의 부상이 심상치 않다.
윤규진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도중 어깨 통증으로 지난달 21일 귀국한 바 있다. 국내에서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어깨 근육 손상 진단을 받았다. 재활에만 6주 이상 걸린다는 진단 결과다.
윤규진은 지난해 주로 선발로 18경기에 출전해 84이닝을 소화했다. 2승 6패, 평균자책점 5.89를 기록했다. 문제는 등록 일수다. 지난해도 1군 등록 일수가 97일밖에 되지 않아 FA 자격을 취득하지 못했다. 올해도 출발이 늦어지는 만큼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문제는 윤규진의 부상이 너무 잦다는 데 있다. 2003년 2차 3라운드 13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뒤 잦은 부상에 시달려왔다. 2006년 초 수술대에 오른 적이 있다. 2008년 후반기에도 어깨 부상을 당했다. 2015년 시즌 뒤에도 어깨 수술을 받아야 했다.
윤규진 부상의 원인을 꼽자면 선발과 불펜으로의 잦은 이동을 지적할 수 있다. 코칭 스태프의 필요에 따라 선발로 시작했다가 불펜으로, 불펜에서 출발한 뒤 선발로 보직 이동을 하기 일쑤였다. 불펜에서 나와도 긴 이닝을 소화했다. 42승 43패 30세이브 37홀드가 이를 잘 말해주듯 선발인지 불펜 투수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 부상이 따라 붙는 것은 당연지사다.
윤규진의 긴 재활 기간으로 한화 이글스의 불펜 구상도 재정비가 불가피해 보인다. 가뜩이나 선발 투수진이 약한 한화로선 뼈아플 수밖에 없다. 조속한 복귀가 어려워지면 윤규진 개인으로서도 한화 팀 입장에서도 힘겨운 한해가 될 전망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