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수준으로 난소 기능이 떨어진 여성도 40대 이전이라면 임신 성공률이 3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결혼이 늦어 난소 기능이 떨어져도 희망을 버리지 말고 조금이라도 빨리 임신을 시도하는 것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난임센터 송인옥 교수는 난소 기능 저하로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은 여성 199명을 분석한 결과 나이가 40세 이전에 시술하는 것이 40세 이후에 시술하는 것 보다 임신 성공률이 3배 이상 높게 나왔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4~2016년 난소 기능(AMH, 항뮬러관호르몬) 수치가 0.1~0.2ng/㎖로 매우 낮은 난임 여성 199명을 대상으로 임신 성공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40세 이하에서는 29.2%, 40~43세 8.9%로 여성의 나이 40세를 기점으로 임신 성공률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소 기능 저하군에서도 여성의 나이가 임신성공률에 영향을 미치는 게 확인됐다.
보통 난소 나이 측정에 활용되는 AMH는 난소 속 미성숙 난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해당 수치가 높으면 난소 안에 배란될 난포들이 많고 낮은 경우에는 배란될 난포가 적다는 의미다. 평균적으로 20대 여성은 AMH 4~5, 35세 이상은 3.0 이하, 40대에는 1.0에 가까운 수치를 보인다. 이때 AMH 수치가 0.2ng/㎖이라면 거의 폐경기에 가까운 수준의 난소 기능 저하군으로 분류한다.
송 교수는 “난소 기능 저하군 이라고 하더라도 나이가 많아서 자연스럽게 난소 기능이 떨어진 사람보다는 상대적으로 난자의 질이 좋아서 이런 결과를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임신 후 유산율도 40세 이하의 여성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걸로 봐서 염색체 이상으로 인한 착상 실패율 역시 낮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결혼이 늦은 경우에는 서둘러 병원을 찾아 난소 기능 검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며 난소 기능이 떨어져 있더라도 희망을 버리지 말고 빨리 임신을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