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최영진(31)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도 대학을 졸업할 때도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2011년 LG 트윈스의 육성선수로 시작했다. 입단 첫해 1군에 올라가 보지도 못했다.
2012년 6월 정식 선수가 되면서 1군 무대를 밟았다. 43경기에 나와 79타수 19안타, 타율 0.241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3년에는 6경기밖에 나오지 못하면서 8타수 1안타에 그쳤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다. 2014년 4경기, 2015년 1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2016년 시즌 뒤 방출됐다.
2017년 삼성에 적을 두게 됐다. 14경기에 출전해 20타수 4안타, 타율 0.200을 기록했다. 데뷔 이후 첫 홈런도 때려내며 가능성을 보였다. 그리고 지난해 1군에 더 오래 머물렀다. 등록일이 129일이나 됐다.
61경기에 나와 126타수 37안타, 타율 0.294를 기록했다. 2루타 7개, 4홈런도 때려냈다. 18타점과 13득점을 기록했다. 볼넷은 10개인데 반해 삼진은 30개나 됐다. 뒤늦게 1군에서 자리를 잡은 해였다. 연봉도 3300만원에서 53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문제는 수비 포지션이다. 지난해 1루수로 25경기, 3루수로 20경기, 2루수로 2경기를 뛰었다. 이들 포지션에는 다린 러프(33)와 이원석(33), 이학주(29)와 김상수(29) 등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다. 더구나 지명타자에는 김동엽(29)이 영입 배치된 상황이다.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현재로선 멀티 내야 자원으로 입지를 굳혀나갈 수밖에 없다. 또한, 파괴력을 키워야만 생존에 도움이 된다. 육성선수로 출발해 2차 드래프트에 따른 이적, 그리고 방출의 설움까지 겪은 최영진의 생존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