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는 모두 62명이다. 이 가운데 출루율 1위는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3)다. 0.457이나 된다. 출루율 4할을 넘긴 선수는 0.400을 기록한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33)까지 모두 12명이다.
규정 타석을 채운 62명 중 출루율 3할을 넘기지 못한 선수는 삼성 라이온즈 김동엽(29)이 유일하다. 0.285였다. 박병호와 차이는 0.172나 난다. 106안타를 때려내긴 했지만, 타율도 0.252에 불과했다. 볼넷은 17개가 전부였다.
김동엽은 2016년 143타수 48안타, 타율 0.336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0.360이었다. 그런데 볼넷은 5개인 반면 삼진은 무려 41개나 됐다. 2017년에도 출루율은 0.329였다. 볼넷은 23개인데 반해 삼진은 62개였다. 지난해엔 볼넷 17개, 삼진은 108개나 됐다. 볼넷 대 삼진 비율이 5배나 차이가 난다.
김동엽은 지난해 말 3각 트레이드를 통해 SK 와이번스에서 삼성으로 이적했다. 주전급 포수 이지영(33)을 내주면서까지 데려왔다는 점에서 삼성의 기대감을 읽을 수 있다. 특히 거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줄 것이라는 바람이 담겨 있다. 실제 김동엽은 2016년 6개, 2017년 22개, 2018년 27개로 홈런 개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삼성 중심타선의 파괴력을 키울 수 있는 재목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낮은 출루율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출전 자체에 문제가 따를 수밖에 없다. 특히 중심 타선에 배치하기가 꺼려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외야수로서 실책이 많은 편이다. 2016년 0개, 2017년 5개, 2018년 3개였다. 지명타자로만 출전한다면 활용도가 떨어진다.
그러기에 김동엽은 선구안을 높일 필요가 있다. 장타에 대한 욕심이 크겠지만, 볼넷을 많이 얻어낼수록 장타를 칠 기회가 더욱 늘어남을 생각해볼 때다. 수비력 보완도 필요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