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여’ ‘소명’ ‘등재’ 어려운 한자어 공문서에서 사라진다

입력 2019-03-04 16:17
온-나라 시스템 공문서 용어 정비 예시. 행정안전부 제공

행정안전부는 공문서에서 자주 사용되는 어려운 한자어나 일본어투 단어 80개를 선정해 우리말이나 쉬운 한자어로 바꿔쓴다고 4일 밝혔다. 명사형 단어로 자주 쓰이는 ‘공여(供輿)’는 ‘제공’으로, ‘내역(內譯)’은 ‘내용’으로, ‘불입(拂入)’은 ‘납입’으로, ‘잔여(殘餘)’는 ‘남은’이나 ‘나머지’로 바꿔쓰기로 했다. 서술형으로 자주 쓰이는 ‘등재(登載)’는 ‘적다’로, ‘부착(附着)’은 ‘붙이다’ 등 쉬운 우리말을 사용한다. 또 ‘소명(疏明)’은 ‘밝히다’로, ‘용이(容易)’는 ‘쉽다’로 고친다.

정비된 용어는 ‘온-나라 문서관리시스템’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문서관리시스템은 중앙·지방 공무원 1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시스템으로 문서를 작성할 때 정비대상 용어를 자동 검색해 변환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또 ‘공문서 용어 사전 점검’ 기능을 새롭게 개발해 올바른 용어 사용을 공문서에 우선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재영 행정안전부 정부혁신조직실장은 “어려운 외래어·전문용어와 실생활에서 사용도나 이해도가 낮은 행정용어, 소수자를 배려하지 않은 권위적·차별적 표현도 관계기관과 협의해 단계적으로 정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