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전국의 주택매매가격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 중개업소들도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는 매매가격 전망지수가 더 떨어질 것으로 봤다.
KB경영연구소가 4일 내놓은 ‘KB 부동산시장 리뷰’를 보면 전국 주택매매가격 상승폭이 둔화됐다. 향후 시장 전망도 ‘하락 전망’이 우세했다.
지난 1월 대출규제, 입주물량 증가, 공시가격 인상 예고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이 0.02%로 4개월 연속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0.05%)과 5개 광역시(0.02%)의 주택매매가격 상승폭이 주춤하면서 보합세로 전환됐다. 매매가격 전망지수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1월 전국 ‘KB부동산 매매가격전망지수’는 80.6으로 3개월 연속 최저치를 갱신했다.
이 지수는 부동산중개업소를 대상으로 3개월 후 아파트 매매가격의 하락 및 상승 정도를 ‘크게 상승’ ‘약간 상승’ ‘보통’ ‘약간 하락’ ‘크게 하락’ 등 5개 단계로 설문 조사해 수치화한 것이다. 기준치(100)보다 지수가 낮을수록 하락 전망이 우세하고 100보다 높으면 상승 전망이 우세한 것이다.
‘하락 전망’은 전 지역에서 모두 우세했다. 이 중 서울은 76.1이었고 경기 82.4, 인천 84.3, 부산 76.7, 광주 85.6, 대구 86.9, 대전 96.0이었다. 기타 지방은 78.8을 기록했다.
전국 주택전세가격도 0.03% 떨어져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입주물량이 늘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지역별로 수도권(-0.04%)은 보합, 5개 광역시(-0.05%)는 하락세 전환, 기타지방(0.01%)은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2018년 주택매매거래량은 80만여 건으로 전년대비 9.6% 줄었다. 2015년 119만 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3년째 줄어드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주택매매거래량은 전년 동기보다 22.3% 감소한 5만5681가구였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30.6%, 비수도권은 13.2% 감소해 수도권의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KB부동산은 최근 정부 정책과 주택시장 위축 상황을 감안하면 당분간 거래침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주택시장의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소폭 감소해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전국 미분양 물량은 5만8838가구로 전월대비 1284가구 줄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