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감귤 신품종 개발 속도, 2027년까지 11개 신품종 개발

입력 2019-03-04 15:51
제주도농업기술원이 8년 동안 연구해 개발한 신품종 만감류 감귤 '가을향'(도농업기술원 제공)

제주도 농업기술원이 다양한 용도의 감귤품종 개발을 위한 ‘감귤 교배육종 로드맵’을 완성하고 신품종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2027년까지 감귤 교배육종 로드맵에 따라, 만감류 ‘가을향’을 시작으로 11개 신품종을 개발·보급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만감(滿柑)류는 완전히 익도록 오래두었다가 따는 감귤이란 뜻으로 대부분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돼 일반 감귤보다 크고 당도가 높은 게 특징이다.

11개 신품종은 온주밀감 2품종, 성숙기 다양 만감류 4품종, 기능성 만감류 4품종, 속간잡종 1품종 등이다.

품종 개발에는 일반적으로 15년이 걸리지만, 농업기술원은 감귤 교배육종을 시작한 지 8년 만인 지난해 만감류 신품종 ‘가을향’을 개발하는 등 감귤 육종 로드맵 추진에 성공했다.

감귤 교배육종 로드맵은 1∼3년차 교배를 통한 종자 확보, 4~7년차 우수계통 선발 생산력 검정, 8~12년차 품종보호출원 및 등록, 13년차 화분묘(3년생) 농가보급 등 4단계로 구분된다.

농업기술원은 로드맵 과정을 반복 수행해 1차 선발 개체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기능성이 높은 만감류, 씨없는 유자, 껍질까지 먹을 수 있는 감귤 품종 등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농업기술원은 11개 신품종 개발을 위해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종자 4만2000개를 확보했고, 이 중에 2300개를 조사해 우수개체 21계통을 1차 선발했다.

1차 선발한 계통은 감귤나무 대신 많이 이용되는 탱자에 접목해 나무의 생육상황, 과실품질, 종자발생 여부, 열과·낙과 발생 등을 조사해 우수한 계통을 품종보호출원해 나갈 계획이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온주밀감 위주의 감귤산업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노지재배가 가능한 만감류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며 “2016년부터 노지 탱자에 선발 계통을 접목해 궤양병, 종자발생 여부, 과실품질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가까운 미래에 노지재배 만감류가 개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