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윤지웅(31)은 부산공고 재학 시절엔 외야수였다. 동의대 진학 후 투수로 변신했다. 대학 리그 최고의 좌완 투수로 성장하며 2011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1라운드 3순위로 지명됐다. 계약금만 2억원이나 됐다.
입단 첫해부터 1군 무대를 경험했다. 53경기에 출전해 28.2이닝을 소화했다. 2승 9홀드,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시즌 뒤 넥센이 FA 이택근(38)과 FA 계약을 맺으면서 보상선수로 LG 트윈스로 옮겨가야 했다. 경찰 야구단에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다.
군 복무를 마친 뒤 LG 불펜에서 한 축을 담당했다. 2014년 53경기에 나와 1승 2패 6홀드, 평균자책점 4.25를 남겼다. 2015년에는 무려 78경기를 던졌다. 리그 전체 2위였다. 3승 1패 12홀드,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2016년에도 순항했다. 59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11홀드를 올렸다. 다만 평균자책점은 6.55로 나빠졌다.
2017년에도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34경기에 나와 1승 1패 1세이브 3홀드를 기록했다. 문제는 운동장이 아닌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그해 7월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운전하다 접촉 사고가 났다. 면허 취소 수준의 음주 상태였다. 곧바로 시즌 아웃됐다. KBO는 72경기 출장 정지 제재를 내렸다.
지난해 6월 1군에 복귀했지만 예전 같지 않았다. 10경기에 출전해 6.1이닝만을 소화했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하며 평균자책점 4.26을 남겼다. 시즌 뒤 방출됐다. 구속이 올라오지 않은 게 문제였다.
NC 다이노스가 손을 내밀었다. 스프링캠프에서 맹훈련 중이다. 윤지웅은 원래 공이 빠르지 않다. 제구력으로 승부해온 좌타자 스페셜리스트에 가깝다. 자신의 장점을 살려 나가야 한다. 보상선수에 따른 이적에 이어 방출의 아픔까지 겪은 그이기에 절실함이 묻어날 올해의 활약이 기대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