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용 의정부시장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노선변경’ 사실상 포기 입장 밝혀

입력 2019-03-04 13:20 수정 2019-03-04 14:11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안병용 의정부시장. 의정부시 제공

안병용 경기도 의정부시장이 4일 사실상 ‘전철7호선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노선 변경’에 대한 시의 포기 입장을 밝혔지만 노선 변경을 추진해 온 시민들의 반발은 계속될 전망이다.

노선변경을 추진하던 신곡장암·민락 지역 주민들은 노선변경 추진을 포기하려는 시를 상대로 무기한 릴레이 시위를 진행하고 오는 15일에는 시청앞에서 집회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간 추진해 온 ‘전철7호선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노선 변경’에 대한 시의 입장을 밝혔다.

안병용 시장은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관련 확정된 노선 인근 및 영향권에 있는 주민들의 강력한 노선 변경 요구에 부응하고, 우리 시의 보다 발전된 철도 인프라 구축을 위해 시, 시민단체, 지역 정치권 등이 힘을 다했다”며 “의회와 시민단체의 논의를 거쳐 긴급 예비비를 편성해 기본계획을 변경하기 위한 용역을 추진한 바 있지만 두 차례 모두 유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는 경기도의 입장 변화가 없는 한은 더 이상 용역 시행의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해 재입찰을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다만, 경기도가 시에서 수행하고자 하는 과업을 받아들여 이를 토대로 기본계획을 변경 수립하겠다는 확답을 준다면 시는 언제든지 다시 용역을 추진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기본계획의 장암역 이전 및 민락 노선 변경 내지 역 신설 등의 노선 변경을 끝내 관철시키지 못한 것에 대해 시장의 책임임을 통감하면서 매우 안타까운 심정으로 시민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금까지의 경험을 거울삼아 해당 지역의 새로운 교통 인프라 구축과 대안을 계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4일 오전 의정부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한 시민. 시민 제공

이에 대해 노선변경을 추진해 온 신곡장암·민락 주민들은 이날 오전부터 시청앞에서 ‘3선 안병용 시장은 7호선 변경에 책임져라, 선거공약 실천 못하는 안병용 시장은 물러나라’ ‘의정부 땅 지나가는데 딸랑 역사 1개가 웬말이냐, 이대로 강행하면 한뼘도 못터준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15일에는 시청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으며, 안병용 의정부시장 등을 직무유기로 공익감사를 청구할 방침이다.

이날 1인 시위를 진행한 한 시민은 “시가 지난달 22일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노선변경 추진 T/F 회의’를 열고 T/F에 참여한 시민들의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해산했다”며 “시민들의 힘을 모아 노선변경을 꼭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는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건설사업의 공구별 실시설계를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