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경찰청은 4일 91명의 사상자를 낸 대구 중구 사우나 화재가 전기 문제로 발생했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대구지방경찰청은 대구과학수사연구소와 대구소방안전본부, 대구전기안전공사 등이 2차례 합동 현장 감식한 내용을 토대로 건물 4층 목욕탕 남탕 입구에 있는 구둣방 내부를 발화 지점으로 지목했다.
구둣방 안 왼쪽 벽면에 있는 콘센트에 꽂힌 플러그 단자에서 처음 불꽃이 발생했고 이는 콘센트 내부 트래킹(tracking)과 전선 끊김 등이 이어지면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트래킹 현상은 전성을 감싸고 있는 절연체 표면이 분진이나 수분 등에 의해 오염·손상된 상태에서 전류가 흘러 일어나는 미세한 발열·발광 현상을 뜻한다.
경찰은 감정 결과를 토대로 현재까지 수사 내용과 앞으로의 수사 방향을 검토한 뒤 조만간 최종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19일 오전 7시10분쯤 대구 중구 포정동 대보아파트 건물 4층 목욕탕에서 불이 나 3명이 숨지고 88명이 부상을 입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