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6승’ 아픔겪은 두산 베테랑 4인방…선발·불펜서 부활 땐 우승 성큼

입력 2019-03-04 10:20 수정 2019-03-04 10:33

두산 베어스에는 부활이 절실한 베테랑 투수 4명이 있다. 이들 4명이 거둔 통산 승수만도 무려 396승이나 된다.

베테랑 부활이 가장 절실한 투수는 우선 장원준(34)이다. 통산 129승 111패 4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선발 자원임에도 지난해 24게임에 나와 71.2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3승 7패 2홀드가 전부였다. 평균자책점은 9.92나 됐다. 자신의 통산 방어율 4.21의 두 배가 넘는다. 8년 연속 10승 투수 반열에서도 탈락했다. 10시즌 연속 이어오던 100탈삼진 행진도 멈춰섰다. 연봉은 10억원에서 6억원으로 삭감됐다.

두산 베어스에는 조쉬 린드블럼(32)과 세스 후랭코프(30), 이용찬(30)과 이영하(22)라는 4명의 선발 자원이 자리 잡고 있다. 에이스에서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내몰려 있다. 올해 부활하지 못한다면 권리 행사를 포기한 FA자격마저도 위태로울 수 있기에 장원준도 절치부심하고 있다.

유희관(33)도 있다. 통산 76승을 거뒀다. 6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두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평균자책점은 6.70이나 됐다. 처음 10패를 기록했다. 4년 연속 170이닝을 소화하다 지난해엔 141이닝에 그쳤다. 연봉도 5억원에서 3억5000만원으로 삭감됐다. 130㎞대의 패스트볼보다는 제구력으로 승부해온 그다. 선발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면 불펜 자리도 마땅치 않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누구보다 스프링캠프에서 열심히 제구를 가다듬고 있다.

배영수(38)는 영원할 것만 같았던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였다. 그러나 2015년 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을 통해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또 지난해 시즌 뒤에는 현역 연장을 위해 방출을 자청했다. 두산과 손을 잡았다. 올해 연봉이 5억원에서 1억원으로 삭감되는 수모도 감수했다. 현역 선수 최다승인 137승을 거두고 있다. 선수 생활 대부분을 선발 투수로 뛰어왔다. 그 역시 선발 경쟁을 벌여 자리를 확보해야만 좀 더 수월하게 선수 생활을 연장할 수 있는 절박한 처지다.

권혁(36) 또한 배영수와 비슷한 수순을 밟고 있다. 2002년 데뷔 이후 줄곧 삼성에서 뛰다 2015년 시즌을 앞두고 한화로 건너왔다. 그리고 올해 초 연봉 협상 과정에서 이견을 보이면서 한화를 떠나 두산에 입단했다. 그는 54승보다는 146홀드가 주목되는 선수다. 2년 이상 불펜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간다면 안지만(36)이 가진 177홀드를 넘어설 수 있다. 이들이 전성기 때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문 두산은 천군만마를 얻게 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