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파이어볼러…롯데-KT-두산’ 최대성, 제구와 자신감 갖춘 승부할까

입력 2019-03-04 09:42

최대성(34)은 2004년 2차 2라운드 9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됐다. 경기에서 159㎞의 강속구를 뽐내기도 했다. 그러나 제구력 난조의 꼬리표는 아직까지 떼지 못했다.

입단 첫해인 2004년 6경기, 2005년 11경기, 2006년 23경기에 출전했다. 3년 성적은 1승 4패 1세이브였다. 볼넷 25개, 삼진 37개였다. 2007년 잠시 반짝했다. 41경기에 나와 3승 2패 7홀드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했다. 그러나 2008년 2경기 출장에 그쳤다. 2009년에는 아예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해 말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해 2011년 말 제대했다.

2012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150㎞가 넘는 강속구에다 제구까지 갖췄다. 71경기에 나와 67.2이닝을 던졌다. 8승 8패 1세이브 17홀드를 기록했다. 볼넷은 24개인 반면 삼진은 50개를 잡았다. 평균자책점도 3.59로 안정적이었다. 그것도 잠시, 2013년 13경기 출전에 그쳤다. 1홀드만을 기록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2014년 41경기에 나와 2승 2패 1홀드를 기록했다.

이듬해 5월 롯데와 KT 위즈와의 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롯데가 투수 박세웅을 비롯해 투수 이성민, 조현우, 포수 안중열을 영입하고, KT에 포수 장성우와 윤여운, 투수 최대성, 내야수 이창진, 외야수 하준호를 내줬다. 당시 최대성은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8경기 출전에 그치며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했다.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다. 팔꿈치 부상 수술 등으로 2016년과 2017년에는 1군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2017년 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다. 두산의 기대와는 달랐다. 지난해 8경기에 나와 10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11.70이었다. 볼넷은 8개였고, 삼진은 10개에 그쳤다.

최대성은 벌써 16년 차 선수가 됐다. 그런데 연봉은 여전히 3500만원에 불과하다. 통산 224경기에 출전해 14승 16패 2세이브 26홀드를 기록 중이다. 통산 평균자책점은 4.42다.

종합해보면 언제나 파이어볼러라는 소리를 듣지만, 그 앞에는 ‘제구가 되지 않는’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었다. 그러나 최근 스프링캠프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들려온다. 구속보다는 제구에 힘쓸 때라는 것을 최대성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경기를 보고 있노라면 자신감이 없다는 점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제구가 안 되다 보니 소극적인 승부가 많았다.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다. ‘제구가 되는 파이어볼러’로, 그리고 자신감 있는 투수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되는 한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