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빅딜’ 제안”

입력 2019-03-04 07:52 수정 2019-03-04 10:06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서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광범위한 비핵화와 북한 경제발전을 교환하는 ‘빅딜’을 제안했다고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현지시간으로 3일 미국 폭스뉴스와 CNN, CBS 등의 휴일 시사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2차 북미회담에 관한 뒷얘기를 전했다. 인터뷰에서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한글과 영어로 된 문서 2개를 건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빅딜을 계속 요구했다”며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북한에 핵과 생화학 무기, 탄도미사일을 포기하는 결정을 하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에게 진정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는 ‘빅딜’을 수용하라고 설득했다”고 한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때론 회담장을 박차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듯이 북한에 아주 중요한 점을 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신 미국은 북한의 경제발전 방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미국이 제시한 방안이 무엇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아울러 볼턴 보좌관은 북한의 제안을 비판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내민 영변 핵시설 폐기는 ‘매우 제한적인 양보’였다”며 “노후화된 원자로와 우라늄, 플루토늄 재처리 능력의 일부분만 폐기하는 대가로 상당한 제재해제를 원했다”고 지적했다.

볼턴 보좌관은 또 “회담이 합의 없이 끝났지만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나쁜 합의로부터 미국의 국익을 보호하고 진전시킨 만큼 성공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핵연료 생산을 계속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을 인정한 볼턴 보좌관은 “미국도 경제제재를 풀어주지 않고 압박을 계속하고 있어 지렛대를 잃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북한의 밝은 미래를 위해 문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한 볼턴 보좌관은 “협상의 유효기간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무회담은 물론 김 위원장과도 다시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