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자리 겨룬 황교안·오세훈, 주말 저녁 함께하며 “당 화합 위해 합심”

입력 2019-03-03 21:06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7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자리를 두고 겨뤘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2일 저녁을 함께하고 당의 통합과 화합을 위해 합심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시장 측 관계자는 3일 “황 대표와 오 전 시장이 전날 시내모처에서 배석자 없이 1시간 30분 동안 만나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면서 “당 화합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전대 과정에서 황 대표는 친박근혜계 진영, 오 전 시장은 비박근혜계 진영의 지지를 주로 받았다. 황 대표는 전대에서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합쳐 50.0% 득표율로 당선됐고, 오 전 시장은 31.1% 득표율로 2위를 했다.

회동에서 황 대표는 오 전 시장에게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앙금을 풀고 향후 당 운영과 관련된 협력을 당부했고, 오 전 시장도 ‘그렇게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황 대표가 ‘통합’ 행보를 위해 오 전 시장에게 지명직 최고위원을 제안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회동에서 별다른 제안은 없었다고 한다.

오 전 시장은 당분간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고 당협위원장을 맡은 서울 광진을에서 지역구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지난달 28일 페이스북 글에서 “서울 시내에서 단 한 번도 (한국당이)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던 지역인 광진을에서 반드시 당선돼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승리를 견인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