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서 드러난 북한 위장평화 쇼, 한국 안보파탄”

입력 2019-03-03 20:44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2차 북미회담이 결렬된 이후 문재인정부와 북한을 연일 비판하고 있다. 그는 북한에 대해선 ‘세계를 상대로 위장평화 쇼’를 벌이고 있다고 했고 문재인정부에 대해선 ‘이런 북한과 손잡고 한국을 안보 파탄에 빠뜨렸다’고 비난했다.

유튜브 캡처

홍 전 대표는 지난달 28일 북미회담이 결렬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하노이 북핵회담도 세계를 속인 쇼에 불과했다는 게 드러났다”면서 “이미 핵개발을 완성한 북을 어린애 다루듯 미국의 힘만 믿고 찍어 누르기식 회담을 성공할 수 없다.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핵균형 정책으로 북핵에 대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결코 핵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북의 3대 왕조 세습을 지탱해주는 원동력은 바로 핵”이라면서 “핵을 포기하는 것은 자기 체제를 부정하는 어리석은 짓인데 그걸 기대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어리석거나 바보”라고 적었다.

페이스북 캡처

그러면서 자신은 이미 지난해 4월 이전부터 북핵 폐기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으나 이를 귀담아 듣는 사람들이 없었다고 호소했다.

홍 전 대표는 “작년 4월 남북정상회담과 6월 미북 정상회담 때 (북한이 회담 테이블에 나오는 것은) 위장평화 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지만 북으로부터는 ‘전쟁광’이라는 비난을 받았고 문정권과 일부 친박들로부터는 막말이라고 비난 받았다”면서 “하노이 미북회담에서 북의 저의가 드러났다. 지난 1년간 문정권의 북핵 폐기 정책은 김정은의 위장평화 정책에 동조하거나 이용당한 것임이 명백해졌다”고 썼다.

이어 “우리는 북핵을 용인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가 됐다”면서 “경제 파탄에 이어 안보 파탄이 목전에 왔다. 세상을 미리 본 내 죄도 이제 국민들이 사면해 달라”고 호소했다.

홍 전 대표는 그동안 남북이 합작해 미국에 대들면서 안보위기가 도래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쳐 왔다.

유튜브 캡처

그는 지난달 대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유튜브 채널 ‘홍준표의 좋은 세상 만들기’ 간담회에선 “남과 북은 지금 북핵을 인정하자는 입장이다. 지금 정권은 남북이 통일되면 북핵이 우리 것이라는 논리를 편다”면서 “이런 남북의 요구 때문에 미국에선 지금 한국을 포기하자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캡처

그는 또 “지금 연방제 통일하자는 얘기가 나오는데 역사적으로 1국2체제는 있을 수 없다”면서 “연방제라는데 실제로는 공산주의나 자유민주주의 중 하나로 통일해야 한다. 친북좌파는 그런데 공산주의로 몰고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간담회 진행은 배현진 전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맡았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