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e스포츠가 젠지를 잡고 포스트 시즌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화생명은 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젠지에 세트스코어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첫 세트에서 젠지와의 운영 싸움에서 패했으나, 정글러 ‘보노’ 김기범의 활약에 힘입어 2, 3세트 역전에 성공했다.
한화생명은 이날 승리로 7승5패(세트득실 +1)를 누적했다. 포스트 시즌행 마지막 티켓을 노리는 한화생명은 이로써 5위 킹존 드래곤X(7승4패 세트득실 +6)를 계속해서 추격할 수 있게 됐다. 젠지는 3승9패(세트득실 -10)로 7위 자리에 머물렀다. 8위 아프리카 프릭스에 세트득실 2점 앞섰다.
첫 세트에서는 젠지의 탁월한 밴픽과 운영 능력이 승리로 이어졌다. 젠지는 ‘로치’ 김강희에게 제이스를 맡겨 스플릿 푸시 주도권을 줬고, 이를 십분 활용했다. 15분 상대 정글에 잠입, ‘라바’ 김태훈(신드라)을 처치한 젠지는 곧 바텀 전투에서 김기범(렉사이)까지 잡아내 리드를 잡았다.
우위를 점한 젠지는 안정적인 운영으로 한화생명의 활동 범위를 좁혀나갔다. 젠지는 24분, 바텀 2차 포탑 앞에서 ‘트할’ 박권혁(자르반 4세)을 처치했다. 이어 26분 화염 드래곤 전투에서 박재혁의 쿼드라 킬에 힘입어 에이스를 띄웠다. 내셔 남작 버프를 두른 젠지는 한화생명의 억제기를 연거푸 철거하며 29분 만에 게임을 마무리 지었다.
한화생명은 김기범(자크)의 활약으로 2세트에서 복수에 성공했다. 13분경 김기범이 절묘한 갱킹으로 젠지 바텀 듀오를 제압했다. 한화생명은 전리품으로 바텀 1차 포탑과 화염 드래곤을 챙겼다. 하지만 스노우볼을 굴리는 데에는 실패했다. 한화생명은 공격에 속도를 붙이지 못했고, 젠지와 대치를 이어나갔다.
29분경 김기범이 다시 한번 악셀러레이터 역할을 해냈다. 바텀에서 1-1 맞대결을 펼치던 탑라이너 간 전투에 개입, 김강희(피오라)를 처치했다. 이어 미드에서 ‘플라이’ 송용준(카르마)까지 잡아냈다. 순식간에 게임이 한화생명 쪽으로 기울었다. 수적 우위에 선 한화생명은 손쉽게 내셔 남작 버프를 둘렀다. 이어 무리하게 스플릿 푸시를 고집하던 젠지의 본진에 한점 돌파, 게임을 끝냈다.
한화생명은 마지막 세트까지 기세를 이어나갔다. 한화생명은 10분경 바텀 전투에서 권상윤(칼리스타)과 박권혁(사일러스)을 연이어 내주고, 12분 화염 드래곤 전투에서도 패퇴해 궁지에 몰리는 듯했다. 그러나 상대의 핵심 전력이었던 박재혁(카이사)을 연이어 쓰러트리고, 18분 화염 드래곤 전투에서 3킬을 더하며 분위기를 역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한화생명은 23분, 정글에서 젠지를 급습해 에이스를 띄웠다. 내셔 남작을 사냥한 한화생명은 세 번째 화염 드래곤 전투에서 다시 한번 킬 포인트를 따냈다. 한화생명은 버프와 함께 젠지의 본진에 무혈입성했다. 억제기 2개를 부순 뒤 퇴각한 한화생명은 재정비 후 미드로 진격했다. 이들은 정글 지역 마지막 전투에서 젠지를 섬멸, 승리를 자축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