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지디는 만기제대, 일가족 사망 병사는 조기전역”

입력 2019-03-04 00:03 수정 2019-03-04 11:04
군 복무 중인 ‘지드래곤’(31‧본명 권지용)의 조기 전역 가능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다. 인터넷에서는 ‘일반 병사는 면회 온 일가족이 사망해도 장례식 치른 뒤 부대 복귀하는데 지드래곤 조기 전역이 웬 말이냐’는 아우성이 빗발쳤다. 다행히 국민일보가 국방부와 육군 측에 문의한 결과 지드래곤은 만기제대가 결정된 반면 일가족 사망 병사는 이미 조기 전역한 것으로 확인됐다.

거수 경례하는 지드래곤(왼쪽)과 신병교육을 받는 일반 사병. YG엔터테인먼트 블로그 및 국민일보DB

3일 복수의 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드래곤은 현역복무 부적합 심의에서 ‘군 생활 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이번 결정으로 만기제대하게 된다.

앞서 이뉴스투데이는 전날 ‘백골부대 3사단 조사위원회에서 지드래곤의 현역복무 부적합 심의를 의결했으며 상급부대인 지상작전사령부 전역심사위원회 결정에 따라 조기 전역 여부가 결정된다’고 보도했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개인적인 일이므로 지드래곤이 군 생활 부적합 심의를 어떻게 왜 받았는지는 말해줄 수 없다”면서도 “다만 군 생활 적합 판정이 나왔으므로 지드래곤은 조기 전역할 수 없고 만기제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드래곤은 2018년 2월 27일 육군 3사단 백골부대 신병교육대로 입소해 6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마치고 육군 3사단 포병연대에 배치돼 복무 중이다.

이 관계자는 또 지드래곤이 지난 1일부로 상병에 진급했다고 알렸다.

그는 “지드래곤은 원래 1월 1일부로 일병에서 상병으로 진급해야 했지만 사격평가나 체력평가 등의 진급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면서 “지드래곤이 아예 상병이 되지 못한 것은 아니며 두 달 지연된 지난 1일부로 상병에 진급했다”고 말했다.

지드래곤의 조기 전역 가능성 보도가 나오자 인터넷이 들끓었다. 네티즌들은 “유명 연예인이라고 특혜를 줘선 안 된다”거나 “해외에서도 활약하는 스타 연예인인데 왜 모든 젊은 남성들이 짊어지는 현역 복무의 의무를 기피하느냐”는 식의 댓글을 쏟아냈다.

지드래곤의 특혜 시비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엔 발목 불안정증으로 국군양주병원 대령실에 입원해 치료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군에서 정해진 병가 기간을 지키고 개인 휴가까지 모두 반납하며 재활 치료 중”이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일부에선 지난해 12월 자신을 면회하고 돌아가던 길에 차 사고로 일가족 대부분이 숨지는 사고를 겪은 A병사를 거론하기도 했다.

A병사의 부친은 지난해 12월 20일 오후 6시쯤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460번 국도에서 쏘렌토 승용차를 몰다 도로 옆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고를 당했다. 부대에서 고작 3.5㎞ 떨어진 곳이었다. 이 사고로 부친은 크게 다쳤고 함께 탔던 A씨의 모친과 누나, 여동생, 그리고 여자친구 등 4명이 숨졌다.

군은 A병사에게 청원휴가 5일과 위로휴가 7일을 부여했다. 김용우 육군 참모총장은 A병사 가족의 빈소가 있는 병원을 찾아가 조문하고 애도했다. A병사를 조기 제대시켜달라는 청와대 청원이 오르기도 했지만 A병사는 일단 지난달 자대에 복귀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육군은 이에 대해 “의료진과 부대 지휘관 등의 판단에 따라 A병사는 이미 지난달 25일 조기 전역한 상태”라면서 “개인적이고 민감한 사안이므로 구체적인 사유를 밝힐 수는 없지만 정확한 규정과 논의 과정을 거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