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모스, 메시 가격 논란에 “이런 걸로 뭘~”

입력 2019-03-03 19:00
리오넬 메시(왼쪽)과 세르히오 라모스(오른쪽)가 3일(한국시간) 2018-2019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7라운드에서 서로간 언쟁을 벌이고 있다. AP뉴시스

스페인의 절대 강호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두 주장이 충돌했다. 리오넬 메시가 경기 도중 세르히오 라모스의 왼쪽 팔꿈치에 얼굴을 가격당하며 분노했기 때문이다. 메시와 라모스, 양 팀의 주장이기도 한 두 선수가 머리를 맞대고 으르렁거리고 있는 모습은 SNS를 중심으로 퍼져나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라모스는 무엇이 문제인지 이해가 안된다는 입장이다.

바르셀로나와 레알은 3일(한국시간)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6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논란이 된 상황은 전반 종료 직전 터졌다. 메시가 볼을 전개하려는 라모스를 압박하려다 교묘하게 휘두른 왼쪽 팔꿈치에 얼굴을 맞은 것이다. 가격당한 메시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안면을 움켜쥐고 그라운드에 나동그라졌다.

곧바로 양 팀 선수들의 물리적 충돌이 이어졌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곧장 달려가 라모스와 주심에게 항의했다. 메시도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고통이 진정되자 곧바로 라모스에게 달려가 소리를 질렀다. 경기 후에는 명백한 레드카드 감이었다는 주장도 나왔으나 현장에서 주심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은 채 경기를 속개시켰다. 경기는 전반 26분 세르지 로베르토의 패스를 이어받은 이반 라키티치가 감각적인 결승골을 기록하며 1대 0으로 바르셀로나가 승리했다.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가 3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와 2018-2019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 리오넬 메시로부터 볼을 뺏어내려 하고 있다. AP뉴시스

라모스는 경기가 끝난 후 논란의 상황에 대해 답했다. “메시를 어찌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그런데 예민하게 반응하더라. 이것에 대해 왜 이야기가 나오는지도 모르겠다”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어넘겼다. 이어 “우승경쟁이 힘들어져 속상하다. 승리한 바르셀로나에 축하를 건넨다”며 속 쓰린 인사를 전했다.

바르셀로나 수비수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생각은 달랐다. “분명히 메시는 피가 났다”고 증언했다. 그는 “메시는 파울을 당하지 않고 넘어지는 선수가 아니다. 분명히 무슨 일이 발생했고, 퇴장감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파울임은 명백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라모스와 메시는 둘 다 부스케츠에게는 팀 선배이자 주장이다. 라모스와는 스페인 대표팀에서,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팔은 안으로 굽는 것일까. 스페인 ‘비인 스포츠’에서 이 경기를 해설했던 레알의 전 사령탑 주제 무리뉴 감독은 옛 제자 편을 들었다. “라모스는 그 상황을 제외하면 온화하고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레드카드는 물론이고 옐로카드 감도 아니다”고 의견을 밝혔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