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는 퍼거슨과 달랐다…“SNS 좀 해!” 라키티치에게 조언

입력 2019-03-03 17:20
주제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 감독. 게티이미지뱅크

시대가 변한 것일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2013년 “SNS는 인생의 낭비다.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쓴소리를 한 바 있다. 당시 트위터 논란에 휩싸였던 웨인 루니를 겨냥한 말이었다.

6년이 지난 현재 퍼거슨 감독 못지않게 훌륭한 명장으로 꼽히는 주제 무리뉴 감독은 오히려 선수에게 SNS를 하라는 충고를 건넸다. 대중들의 관심을 끌라는 이유에서다. 바르셀로나 이반 라키티치가 그 주인공이다. 무리뉴 감독은 그가 굉장히 저평가 받고 있다며 아쉬운 감정을 내비쳤다.

바르셀로나는 3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8-2019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6라운드에서 1대 0으로 승리했다. 역사적인 승리였다. 레알과의 통산 전적에서 96승 51무 95패를 기록하며 87년 만에 우위를 점했다.

승리의 주인공은 라키티치였다. 전반 26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파고들어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을 기록했다. 끝까지 볼을 놓치지 않았던 집중력이 돋보였다. 라키티치는 이날 경기로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에서만 공식전 40경기를 치렀다. 대부분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팀의 살림꾼 역할을 맡고 있다. 이날 경기 역시 마지막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쉬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무리뉴 감독은 스페인 ‘비인스포츠’에서 해설가로 전 소속팀 레알의 패배를 지켜봤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강하다. 예전과 같이 아름다운 축구를 추구하는 대신 수비적으로 훨씬 강해졌다”며 논평했다.

바르셀로나 미드필더 이반 라키티치(오른쪽)가 3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8-2019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 득점을 터뜨린 후 리오넬 메시(왼쪽)로부터 축하 받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특히 라키티치에 대해선 칭찬 일색이었다. “라키티치는 중원에서 아주 성실히 싸워주고 있다. 그의 환상적인 경기 조율 능력과 수비에서의 기여 덕에 메시가 빛났다”고 밝혔다.

찬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내 생각에 라키치티는 가장 저평가된 선수 중 한명이다”라며 “대중들은 유명한 선수만 이야기한다. 그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라키티치가 인스타그램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