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개학연기’ 재난문자에 항의 소동, “재난 상황” vs “스팸 문자”

입력 2019-03-03 15:12 수정 2019-03-03 15:24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경기도교육청이 ‘사립유치원 개학연기’ 소식을 긴급재난문자로 발송한 것을 두고 경기도민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3일 오전 11시17분쯤 “일부 사립유치원의 개학연기가 우려, 돌봄이 꼭 필요한 경우 교육지원청 홈페이지를 통해 돌봄신청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긴급재난문자를 경기도민에게 발송했다.

문자를 받은 경기도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 청원자는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쓴 글에서“긴급재난문자 정말 어이가 없다”며 “사립유치원 개학 연기 때문에 돌봄이 필요하다는 게 왜 긴급재난문자를 보낸 이유가 되는지 묻고 싶다”고 항의했다.

맘카페를 비롯한 일부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긴급재난문자 발송을 옹호하기도 했다. 한 맘카페 이용자는 “워킹맘들이나 애 둘,셋씩 있는 집은 난리일 것”이라며 “당장 아이 맡길 곳도 없고 하루 이틀로 끝나지도 않고, 그렇다고 당장 일을 그만둘 수도 없으니 정말 울고 싶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긴급재난 문자 관련해) 교육부에서 전국 시·도 교육청에 공문을 보냈다”며 “입학 연기한 유치원들은 있는데 돌봄 서비스를 신청한 학부모는 적기 때문에 놓치는 분들이 있을까 해서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또 “‘왜 이런 걸 긴급재난문자를 보내냐’는 항의 전화가 계속 오고 있는 상황”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덕선 이사장은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협박과 겁박으로 일관하며 여론몰이하고 있다”며 한유총 집계결과 전국 유치원 1533곳이 무기한 개학연기에 참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학부모들에게는 “송구한 마음 금할 길이 없으며 용서를 구한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박선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