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야생동물의 날 “영종도 갯벌 매립계획 생태계 위협”

입력 2019-03-03 13:32
세계 야생동물의 날을 맞아 인천의 갯벌을 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두됐다.

3일 인천녹색연합은 ‘세계야생의 날’ 논평을 통해 “인천시는 (갯벌)개발계획을 철회하고 생물다양성증진을 위한 야생동물 모니터링, 시민인식 증진 정책 확대추진, ‘한강하구보전’을 기조로 한 생태조사, 지속가능한 이용을 고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같은 논평에서 “최근 갯벌의 생태계를 가장 위협하는 것은 영종도갯벌 매립 계획”이라고 전제,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영종도 동측해안과 영종도준설토투기장 사이 갯벌 약 390만㎡를 매립하는 영종2(중산)지구 조성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곳이 저어새와 알락꼬리마도요 등 전세계적인 멸종위기조류의 번식지이자 도래지이고, 멸종위기종인 흰발농게의 집단서식지라는 것이다.

인천녹색연합은 “인천은 그동안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인천국제공항, 영종, 송도, 청라 경제자유구역 조성, 준설토투기장 건설 등으로 인해 수많은 갯벌이 사라졌다”며 “더 이상의 갯벌매립으로 갯벌에 서식하는 생물들이 위협받는 일은 없어야 하는만큼 영종2지구갯벌매립계획을 취소하고 보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교역을 제한해 야생동식물을 보호하고자 1973년 3월 3일 CITES협약(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ecies of Wild Fauna and Flora)이 채택됐다.

2013년 CITES 당사국총회에서 3월 3일을 세계 야생동물의 날로 지정했다. 우리나라는 1993년 CITES협약에 가입했다. 멸종위기 동식물 교역 뿐만 아니라 동물학대적인 번식업 및 판매업, 동물에게 스트레스를 가져다주는 야생동물카페, 동물체험학습장 등을 법적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