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 제1회 황어장터 만세운동 재현행사 개최

입력 2019-03-02 22:48

인천 계양구(구청장 박형우)는 2일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3․1만세운동 참여자 유족과 광복회원, 보훈단체 등 주민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00년 전 역사를 기억하고 새로운 100년을 기약하는 독립의 횃불 봉송과 제1회 황어장터 3‧1만세운동 재현행사를 개최했다.

제1회 황어장터 3‧1만세운동 재현행사는 1919년 3월 24일 장날 600여 명의 계양주민들이 독립만세를 외쳤던 그날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장기동 황어장터에서 횃불점화, 출정식을 시작으로 이은선 지사 순국지를 거쳐 계양대교 하단까지 횃불주자 봉송과 드론 및 요트를 활용한 봉송으로 진행됐다.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 봉송 행사와 함께 실시된 재현 행사는 당시 황어장터 만세운동에 참여자 유족, 보훈단체, 주민단체, 시민 그리고 학생 국민공모를 통해 선정된 공모자 등 100명이 독립의 횃불봉송 주자로 참여해 범 국민적인 참여 열기를 조성했다.

대형 태극기를 선두로 독립의 횃불 주자들과 3‧1운동 당시의 두루마기, 치마저고리 등을 입은 참가자들이 군악대의 힘찬 연주와 함께 황어로를 행진했다.

또한 3.1만세운동 포토존, 감옥체험 등 체험부스운영과 구립풍물단, 동그라미풍물단, 민들레문화봉사단 공연, 청소년수련관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3.1운동 100주년 기념 플래시몹 공연 등으로 다채롭게 진행됐다.

구 관계자는 “올해는 황어장터 만세운동 재현행사를 국가보훈처에서 실시하는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 행사와 연계 실시되면서 3월 24일 아닌 2일 실시하게 됐다”며 “향후에는 매년 3월 24일에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형우 구청장은 “제100주년 3‧1절을 맞아 선열들의 위업을 기리고, 인천지역에서 3‧1만세운동이 가장 크게 일어났던 황어장터의 역사적 의미를 구민들과 함께 기억하고자 재현행사를 준비했으며 이를 구민의 자긍심 고취와 나라의 소중함을 더 느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황어장터 만세운동
조선시대부터 유명했던 우시장(牛市場) 황어장터는 3‧1운동 당시 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인천지역의 대표적인 시장이었다.

기미년 3월 1일 독립운동의 불길은 이곳 장기동 황어장터에서도 타올라 3월 24일 오후 2시경 심혁성의 주도하에 6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태극기를 흔들며 독립만세를 외쳐 불렀다. 황어장터 만세운동은 인천지역에서 전개된 가장 대규모의 만세운동이었으며 이에 당황한 일제는 심혁성을 체포하는 등 진압에 적극 나섰다.

주민들은 심 지사의 석방을 요구하며 일본 경찰들과 대치했고, 이 과정에서 이은선 열사가 칼에 찔려 그 자리에서 사망하게 된다. 이에 더욱 격분한 계양주민들은 분연히 떨쳐 일어나 일제의 만행을 규탄하였다.

항쟁의 결과로 계양주민 40여 명은 일경에 체포되어 모진 고문을 당하였으며 그중 심혁성 지사 징역 8개월, 이담 ‧ 임성춘 ‧ 최성옥 ‧ 전원순 지사는 징역 10월에서 2년의 징역에 처해져 서대문 형무소에서 모진 고문을 감당해내야 했다.

정부에서는 1990년 심혁성 ‧ 임성춘 ‧ 전원순 지사와 1991년 이은선 열사, 2005년 이담 지사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2005년 최성옥 지사에게는 건국포장 그리고 2018년 임창현 ‧ 이공우 지사에게 대통령 표창을 추서하였다.

계양구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선열들의 고귀한 정신을 기리며 3‧1만세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자 기념탑과 전시관을 건립하여 오늘날까지 매년 기념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