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 키워드, 더블 스쿼드&용병술

입력 2019-03-03 01:05 수정 2019-03-03 01:05
담원 게이밍 선수단. 라이엇 게임즈

‘더블 스쿼드’를 바탕에 둔 용병술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2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담원 게이밍과 아프리카 프릭스의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2라운드 대결에서는 치열한 교체카드 싸움이 벌어졌다.

이번 2라운드에서 아프리카는 지난해 성공을 거둔 10인 로스터를 제출했다. 담원은 미드를 제외한 포지션에 2인을 배치한 9인 로스터를 가동 중이다. 이 외에도 많은 팀들이 2라운드에서 뉴 페이스를 로스터에 추가하며 팀의 질적 제고를 꾀하고 있다.

이날 먼저 재미를 본 건 아프리카다. 아프리카의 선발 라인업은 과감했다. ‘유칼’ 손우현, ‘에이밍’ 김하람 등 1라운드에서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 대신 ‘쏠’ 서진솔, ‘세난’ 박희석, ‘브룩’ 이장훈 등이 투입됐다. 셋은 시비르, 리산드라, 알리스타를 골라 라이즈를 선택한 ‘기인’ 김기인과 어우러졌다. 아프리카는 직전까지 5연승을 내달리던 담원을 상대로 시종일관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세트 선취점을 거머쥐었다.

불의의 일격을 맞은 담원이지만 이들에게도 풍부한 교체카드가 있었다. 담원은 1세트에서 부진했던 ‘펀치’ 손미혁을 빼고 ‘캐니언’ 김건부를 투입했다. 서포터는 ‘호잇’ 류호성이 교체 출전했다. 김건부는 세주아니를 골라 ‘드레드’ 이진혁의 자크를 상대로 공격적인 카운트 정글을 시도했다. 정글에서 우위를 점하자 담원의 전체적인 라인전이 편해졌다. 서포터 류호성은 탐 켄치로 재차 팀원을 위기에서 구했다. 담원은 30분이 되기 전에 경기를 매듭지었다.

기세를 탄 담원은 3세트에서도 승리를 거머쥐었다. ‘플레임’ 이호종과 ‘쇼메이커’ 허수가 각각 케넨과 야스오를 골라 라인을 스왑한 가운데 김건부는 아트록스로 공격력을 뿜었다. 바텀은 루시안-브라움의 견고한 조합이었다. 1세트에서의 소극적인 모습은 온데간데없는 ‘담원다운’ 경기가 나왔다. 3세트는 29분 만에 끝났다.

어느 팀 스포츠 종목에서든 경기력이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을 때 감독은 대개 선수 교체를 한다. 적절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LoL 프로씬에서 더블 스쿼드는 연습상의 편의뿐 아니라 다양한 전략·전술을 구상하고 선수간 경쟁을 유도하는 측면에서 큰 매력이 있다. 2라운드에서 더블 스쿼드가 어떤 변수를 창출할지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담원 탑라이너 ‘플레임’ 이호종은 경기 후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더블스쿼드가 가동되면 경기에 못 나가는 선수는 속상할 수 있지만 독기를 품게 되면서 경기력이 올라간다. 아울러 전반적으로 좋은 시스템이 가동되는 것이기 때문에 팀 전체적인 기량이 올라가는 것 같다”고 호평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