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면회하고 온 박원순이 한 말 “눈빛 여전”

입력 2019-03-02 19:56 수정 2019-03-03 11:37
김경수 경남지사가 지난 1월 30일 서초구 서울지법에서 1심 선고공판을 끝내고 법무부 호송차에 탑승하고 있다. 국민일보 DB

박원순 서울시장이 ‘드루킹’ 일당과 댓글 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법정 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를 면회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과 김 지사는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이다.

박 시장은 2일 페이스북에 “김 지사를 만나고 왔다. 조금 야윈 듯 했지만 눈빛은 여전했다. 온통 도정과 세상에 대한 걱정뿐이었다”며 “내가 오히려 힘을 받고 돌아가는 느낌”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의 생각과 마음이 고스란히 담겼던 책 ‘사람이 있었네’가 재출간됐다는 반가운 소식도 접했다. 그가 하루빨리 우리 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는 지난 1월 30일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지사에게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컴퓨터 등 업무방해 혐의에 징역 2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김 지사는 2016년 12월 4일부터 지난해 2월 1일까지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 인터넷기사 7만6000여건에 달린 118만8800여건의 댓글에 공감·비공감 클릭 8840만1200여회를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민주당은 김 지사가 현직 도지사로 도주 우려가 없고 도정 공백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보석과 불구속재판을 요구했지만 법원은 그에게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김 지사의 직무는 법원 선고와 동시에 정지됐다. 도정은 박성호 경남도 행정부지사가 맡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