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떠난 김정은… ‘묵직한 두 손’ 모아 세리머니

입력 2019-03-02 15:47 수정 2019-03-02 16:08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베트남 북부 동당역에서 평양행 특별열차에 올라타며 두 손을 모아 환송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웃으며 떠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물’이 없는 두 손은 가벼웠지만, 평양행 특별열차에 올라타면서 묵직한 합장 세리머니로 베트남 환송객에게 인사했다.

김 위원장은 2일 낮 12시35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2시35분)쯤 베트남 북부 동당역에서 대기하던 평양행 특별열차에 올라탔다. 앞서 하노이 바딘광장 인근 호치민 전 주석 묘를 참배해 베트남 방문의 마지막 일정을 소화한 뒤 전용차량을 타고 동당역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튿날인 지난 1일 응웬 푸 쫑 베트남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을 때만 해도 복잡했던 김 위원장의 표정은 온데간데없었다. 김 위원장은 밝게 웃으며 베트남 환송객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이 과정에서 두 손을 모아 흔들기도 했다. 베트남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체류한 3박4일간 받은 환대에 감사를 표하고, 조부 김일성 전 주석 이후 55년 만의 방문으로 재확인한 ‘혈맹’ 관계를 과시한 행동으로 풀이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열차 출입문 앞에서 다시 두 손을 모아 흔들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베트남 북부 동당역에서 환송객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베트남 북부 동당역에서 평양행 특별열차에 올라타며 두 손을 모아 환송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 이틀째였던 지난 28일 업무 오찬 이후의 일정을 중단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각자의 길로 돌아섰다. 대북 제제를 풀지 못하고 평양으로 돌아가게 됐다. 쫑 주석과 정상회담을 통해 쌓은 신뢰는 김 위원장이 베트남 순방에서 얻은 성과다.

김 위원장의 열차는 낮 12시38분부터 서서히 움직여 출발했다. 열차는 중국을 종단해 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시진핑 주석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 중국에서 비행기로 환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