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알아봐주는 한동희 “두자릿수 홈런과 100안타 때리겠다”

입력 2019-03-02 14:49 수정 2019-03-02 15:50

롯데 자이언츠 3루수 한동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다. 특히 포지션이 3루라 더 관심을 많이 받았다. 롯데는 황재균이 떠난 이후 무주공산이 된 3루수에 좀처럼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그런데 한동희가 나타났고, 이제 올 시즌 롯데 주전 3루수로 유력해졌다.

2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만난 한동희는 밝은 표정이었다. 지난해를 물어보니 “기분이 좋았다. 부산이라 응원문화도 좋다. 부산에서 돌아다니면 알아보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부산 시민들은 그에게 “내년에는 좀 더 잘하자”고 덕담을 건넨단다. 그래도 힘든 시절도 있었다고 했다. 한동희는 “경기에 자주 나가면서 안될 때는 한없이 안돼 조급한 마음이 컸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이제 달라졌다. 한동희는 “지난해에 비해 여유가 많이 생겼다”며 “멘탈적인 부분이 좋아졌다”고 이번 전지훈련 성과를 설명했다.

그에게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물어봤다. 한동희는 “일단 올 시즌 끝날때까지 주전으로 뛰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두자릿수 홈런과 100안타 이상을 때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나만 잘하면 팀이 포스트시즌뿐 아니라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때마침 이날 롯데는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한화에는 노시환이 주전 3루수 자리를 놓고 경합 중이다. 한동희와 노시환은 부산 경남고 1년 선후배 사이다. 이날 연습경기에서 한동희와 노시환은 나란히 팀의 3루수로 선발출장했다.

노시환은 한동희에 대해 “어제 오늘 통화를 할 정도로 연락도 자주한다”며 “조언도 자주 듣는다”고 했다. 한동희는 “서로 응원하고 있다. 지난해 나보다 올해 시환이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후배에게 덕담을 건넸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선배 한동희가 기록에서 앞섰다. 한동희는 2타수 2안타, 노시환은 4타수 1안타였다. 하지만 경기는 한화가 하주석의 솔로포로 1대 0 승리를 거뒀다.

오키나와 글·사진=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