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선희 “영변 핵시설 다 내놓는다고 했다” 거듭 강조

입력 2019-03-02 12:14

2차 북·미 정상회담 수행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2일 미국 측에 영변 핵시설의 일부가 아니라 ‘다 내놓겠다’고 했다고 거듭 재확인했다.

최 부상은 이날 북측 대표단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서 영변 핵시설 관련 북측 입장을 좀 시원하게 이야기해달라는 남측 기자들의 요청에 “우리는 입장 다 밝혔다. (리용호) 외무상 동지가 밝힌 그대로”라고 강조했다.

앞서 리용호 외무상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심야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유엔 제재의 일부, 즉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의 제재를 해제하면 우리는 영변 핵의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포함한 모든 핵물질 생산시설을 미국 전문가들의 입회하에 두 나라 기술자들의 공동의 작업으로 영구적으로 완전히 폐기한다는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최 부상은 기자가 ‘그런데 미국이 왜 영변의 일부만 이야기하느냐’고 묻자 “그걸 모르겠어요. 그렇게 얘기한 거 없습니다. 영변은 다 내놓는다고 했습니다”라고 재차 밝혔다. 또 ‘영변을 다 내놓으신 건 확실한 거예요?’라는 세 번째 같은 질문에도 “예. 명백히 한 겁니다”라고 답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 거래 계산법에 대해 의아함을 느끼고 생각이 달라지신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나’라는 질문에 “허허, 변화 없다”라고 답했다. 이어 “미국 측 (요구가) 무리하다고 생각하나”라고 붇자 “네.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최 부상은 “미국 쪽에서 실무협상 내용보다는 좀 더 판을 키워서 제재 사항을 좀 높인건가” “비핵화 의지는 여전히 변함없으신가”라는 질문에는 더이상 대답하지 않았다.

북미 양국이 이처럼 영변 핵시설의 폐기 범위를 두고 서로 다른 주장을 펴는 상황이어서 회담 결렬 책임을 두고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