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바뀌어도 전북 ‘닥공’은 그대로…K리그1 개막전

입력 2019-03-01 17:27
전북 현대의 로페즈(오른쪽)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개막전 대구FC와의 경기에서 강력한 슈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최강희 전 감독이 떠나고 호세 모라이스 감독이 새 지휘봉을 잡았지만 전북 현대의 ‘닥공(닥치고 공격)’은 변함이 없었다. 전북이 2019 K리그1 개막전에서 공격 축구의 기조를 이어갔다.

전북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공식 개막전 대구 FC와의 경기에서 1대 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은 선제골을 헌납하고도 공격 위주의 경기를 펼쳐 승부의 균형을 맞췄으나, 대구의 철옹성 수비에 막혀 역전승까지 따내지는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전북은 올 시즌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진다. 지난달 26일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전북은 절대 1강 전력으로 분류됐다. 모라이스 감독은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 색깔을 그대로 유지해나가겠다”며 부임 후 맞은 첫 시즌에 의욕을 보였다.

전북은 이날 대구를 상대로 김신욱과 한교원 로페즈를 공격진에 포진시켰다. 최소한의 수비만 남긴 채 공격 진영으로 넘어가 상대를 압박하며 골을 노렸다. 하지만 예상 밖의 일격을 당했다. 전반 22분 대구의 에드가가 세징야의 프리킥을 헤더로 연결, 시즌 1호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전북의 침묵은 그리 길지 않았다. 전북은 6분 뒤 임선영이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대구의 골망을 흔들었다. 대구 골키퍼 조현우가 몸을 날려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전북 현대의 최철순이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개막전 대구FC와의 경기에서 강력한 슈팅을 하고 있다. 뉴시스

동점을 만든 전북은 후반 들어 더욱 더 파상공세를 펼쳤다. 무승부에 만족하지 않고 승리해 승점 3점을 따내겠다는 의지가 돋보였다. 모라이스 감독은 교체카드를 모두 공격 자원에 쏟아 부었다. 후반 17분 김신욱을 빼고 ‘베테랑’ 이동국을 투입해 반전을 꾀했다. 이어 이적생들도 그라운드를 밟았다. 전반전 동점골을 터뜨린 임선영을 대신해 한승규가, 한교원의 자리에는 문선민이 교체투입됐다.

최종 수비수 홍정호만 후방에 남긴 전북은 거의 선수 전원이 공격에 가담해 대구의 골문을 노렸다. 전북이 공을 지배한 후반전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대구는 수비에 치중하며 벽을 쌓았다.

전북 현대의 홈팬들이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개막전 대구FC와의 경기에서 3.1절을 맞아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뉴시스

더 이상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지만, 전북의 공격은 여전히 강했다. 모라이스 감독 체제로 거듭난 전북의 공격 축구가 또 한 번 나머지 11개 구단을 괴롭힐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엿볼 수 있는 개막전이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