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K뮤지컬컴퍼니가 선보이는 세 번째 창작뮤지컬 ‘엑스칼리버’ 월드 프리미어의 캐스팅 라인업이 공개됐다.
EMK의 2019년 신작 ‘엑스칼리버’는 색슨족의 침략에 맞서 혼란스러운 고대 영국을 지켜낸 신화 속 영웅 아더왕의 전설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평범한 한 사람이 빛나는 제왕으로 거듭나는 여정을 통해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전한다.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이는 이번 초연은 오는 6월 15일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티켓 예매는 오는 3월 14일부터 진행된다.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은다.
왕의 운명을 타고난 청년 아더 역에는 배우 카이 김준수 도겸(세븐틴)이 합류했다. 뮤지컬 ‘팬텀’ ‘몬테크리스토’ ‘더 라스트 키스’, 연극 ‘레드’, 예능 ‘복면가왕’(MBC) ‘아모르파티’(tvN) 등 무대와 브라운관을 누비고 있는 카이는 숙명처럼 다가온 무거운 현실과 참담한 배신 앞에 진정한 어른이자 남자로 성장해가는 한 인간의 모습을 매력적이고 설득력 있게 표현해 낼 예정이다.
2010년 ‘모차르트!’로 뮤지컬에 데뷔한 김준수는 ‘엘리자벳’ ‘드라큘라’ ‘데스노트’ ‘도리안 그레이’ 등 출연작품마다 전무후무한 티켓 파워를 보여줬다. 제대 이후 첫 복귀작인 ‘엘리자벳’에서 2년 공백이 무색한 무대매너와 가창력을 보여줬다. ‘엑스칼리버’에서 보여줄 그만의 작품 해석력과 캐릭터 분석력이 기대를 모은다.
도겸은 2015년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디딘 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메인 보컬로 넓은 음역대와 시원한 성량, 훤칠한 키로 실력과 비주얼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소 뮤지컬 등 다양한 무대예술 장르에 관심이 높았던 도겸은 뮤지컬 도전 위해 지난 1년간 준비 기간을 갖고 꾸준히 보컬 레슨을 받았다고 한다. 성년이 된 아더 역을 그만의 청량한 색채로 소화해낼 것으로 보인다.
아더의 오른팔이자 빼어난 무술실력과 남다른 기개의 소유자 랜슬럿 역에는 배우 엄기준 이지훈 박강현이 이름을 올렸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그날들’ ‘레베카’, 연극 ‘아트’ 등 맡은 역할마다 드라마틱한 캐릭터 변화를 선보인 엄기준은 ‘엑스칼리버’로 한층 깊어진 연기력과 다년간 뮤지컬 무대에서 쌓은 내공을 십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월 진행된 리딩 워크숍에서 랜슬럿 역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현장 관계자들의 극찬을 받은 이지훈은 본 공연에서도 랜슬럿 역할을 거머쥐었다. 밀도 있는 연기력과 안정적인 가창력으로 작품에 활력을 더할 것이다.
작년 한해 뮤지컬 ‘킹키부츠’부터 ‘웃는 남자’ ‘엘리자벳’까지 놀라운 기량으로 무대를 휘어잡은 대형 신인 박강현도 기대를 모은다. 매끄러운 고음 처리는 물론 회를 거듭할수록 성장하는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뮤지컬계 라이징 스타의 저력을 입증할 예정이다.
이복동생 아더로부터 자신의 적법한 자리라 생각하는 후계자 지위를 찬탈하려는 모르가나 역에는 신영숙 장은아가 무대에 오른다. 연령 미상의 드루이드교의 마법사이자 예언가 멀린 역은 김준현 손준호가 맡는다. 뛰어난 무술 실력의 소유자이자 용감하고 총명한 기네비어 역에는 김소향과 민경아가 낙점됐다.
그 외에도 가난하지만 선량한 마음씨를 지닌 아더의 양아버지 엑터 역에 박철호 조원희, 색슨족 군대를 이끄는 왕으로 무자비하고 야만적인 이교도 신자 울프스탄 역에 이상준이 각각 캐스팅됐다.
‘엑스칼리버’는 2014년 3월 스위스 세인트 갈렌 극장에서 ‘아더-엑스칼리버’라는 타이틀로 첫 선을 보인 작품을 EMK 측에서 월드 와이드 공연 판권을 확보해 새롭게 탈바꿈시킨 작품이다. 보다 장대하고 극적인 스토리 구성과 탄탄한 캐릭터 설정을 위해 60%가량의 넘버를 새롭게 추가하는 등의 대대적인 수정과 창작의 작업을 거쳤다.
최고의 창작진이 총출동했다. 뮤지컬계의 미다스 손으로 꼽히는 엄홍현 총괄 프로듀서와 뮤지컬 ‘마타하리’ ‘데스노트’의 극작가 아이반 멘첼, ‘웃는 남자’ ‘지킬앤하이드’ 등을 완성시킨 세계적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마타하리’로 역동적인 연출을 보여준 연출가 스티븐 레인이 의기투합했다.
‘몬테크리스토’의 편곡 및 오케스트레이션을 맡은 VBW(비엔나극장협회) 상임 음악감독 겸 편곡가 쿤 슈츠, ‘웃는 남자’, ‘레베카’의 안무가 제이미 맥다니엘, ‘레베카’ ‘모차르트!’의 무대디자이너 정승호, ‘스위니토드’ ‘신데렐라’의 의상디자이너 조문수 등도 참여했다.
‘엑스칼리버’의 전 세계 배급을 맡은 EMK인터내셔널의 김지원 대표는 “‘엑스칼리버’에 적용된 인핸스먼트 계약은 비영리 단체와 상업 프로듀서 간에 창작·제작 파트너십에서 비롯된 형태로, 브로드웨이에서 흔한 뮤지컬 제작 방식”이라며 “한국 오리지널 뮤지컬 시장의 질적 발전을 위해 또 다른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