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독립만세’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1일 경기지역 곳곳에서는 100년 전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만세 함성이 다시 힘차게 울려 퍼졌다.
경기도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애국지사, 광복회원, 유관기관 단체장 등 7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백년의 역사에서 천년의 미래로’ 슬로건 아래 독립선언서 낭독, 포상, 기념사, 삼일절 노래제창 및 만세삼창, 관객 퍼포먼스 순으로 삼일절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재명 지사는 “100년 전 만세운동이 지향한 민주주의, 자유, 평등, 비폭력의 가치는 광장에서 촛불로 되살아났고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를 여는 밑거름이 됐다”며 “불굴의 의지로 이룩한 선열들의 고결한 역사를 기억함으로써 천년의 미래를 향한 나침반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용인시민들이 백년 전 처인구 원삼면 좌전고개를 울렸던 맹렬한 함성을 용인시청 광장에서 되살려냈다.
용인시청 광장에서는 백년 전 처인구 원삼면 좌전고개를 울렸던 맹렬한 함성이 메아리 쳤다.
백군기 시장은 “용인은 고려때 처인성에서 몽골군을 격퇴하고 임진왜란 때는 왜군과 치열하게 싸웠으며 3·1운동 당시에는 절반의 시민이 시위에 나선 자랑스런 역사가 있다”면서 “시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증명한 선열들의 정신을 이어 사람이 중심이 되는 명품도시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3·1운동 당시 처인구 원삼면 좌찬고개에서 시작된 용인의 만세운동은 양지와 김량장동, 수지와 기흥으로 퍼져나갔고, 당시 인구의 절반이 만세운동에 참여했다.
성남시도 시청에서 ‘3·1운동 100주년, 성남3·1만세운동 기념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은수미 시장이 “3·1운동 그날의 함성은 분단에 갇히지 말고 한반도 평화와 민족 통일을 이뤄 세계로 날아오르는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명령으로 들린다”며 “비록 어제 북미 정상회담은 결렬됐지만 한반도 평화와 민족 통일의 과정은 이미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은 시장은 “만세운동이 독립을 갈구하는 세계 여러 약소민족의 희망의 등불이었듯 앞으로 우리가 만들 100년은 3·1운동 정신을 바탕으로 한반도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새로운 도전이자 도도한 물결이 될 것”이라고 소신을 피력했다.
이날 행사는 만세운동 추념제, 태극 길놀이 퍼레이드, 100주년 기념식 등 3부로 나눠 진행됐다.
특히 독립운동가 웹툰 캐릭터전이 시청 누리홀에 마련돼 시민들의 주목을 끌었다.
수원시는 ‘기억하는 백년의 울림, 기약하는 백년의 미래’를 주제로 한 3·1운동 100주년 기념문화제를 수원 화성행궁 광장에서 화려하게 열었다.
수원지역 3·1운동이 시작된 방화수류정에서 시민 2300여명(독립군)이 모여 ‘3·1운동 대한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만세 삼창을 한 뒤 화홍문광장을 지나 행궁광장까지 행진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인 광주 나눔의 집에서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추모제'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이옥선(1927년생) 할머니가 58년 만에 조국 땅을 밟아 자신의 이름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여성 인권 영화 ‘에움길’ 편집본을 함께 감상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