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결렬에… 외교소식통 “김정은, 일정 앞당겨 2일 오전 출발”

입력 2019-03-01 14:58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특별열차를 타고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하고 있다. 뉴시스

2차 북미정상회담으로 베트남을 공식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귀국 일정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전날 북미정상회담 비핵화 협상이 결렬된 데 따른 것이다. 한때 김 위원장이 베트남 방문 일정을 취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베트남 외교부는 예정된 1박 2일 공식 일정을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1일 뉴시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오는 2일 오전 10시쯤 중국과 베트남 접경지역 랑선성 동당역에서 특별열차편을 통해 북한으로 돌아간다.

당초 김 위원장은 이날 주석궁 환영행사와 응우옌푸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기로 돼 있었다. 둘째 날인 2일엔 전쟁영웅·열사 기념비와 호찌민 전 베트남 주석묘 헌화, 베트남 권력서열 2·3위인 응우옌쑤언푹 총리와 응유옌티낌응언 국회의장 등을 면담하기로 했다. 공식 친선 방문 일정을 모두 소화하면 같은 날 오후 또는 밤에나 북한으로 출발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북미정상회담이 성과없이 끝나면서 김 위원장의 귀국 일정에 변화가 생겼다. 푹 총리, 응언 의장과의 면담 일정을 이날 오후로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불발된 직후 약 40분의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곧장 출국하자 베트남 현지에선 김 위원장 전용기인 참매1호가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후 김 위원장도 당일 출국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초청 형식을 빌린 국빈급 공식 친선 방문 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것은 국제적 결례라고 판단해 일정 취소는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