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으로 베트남을 공식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귀국 일정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전날 북미정상회담 비핵화 협상이 결렬된 데 따른 것이다. 한때 김 위원장이 베트남 방문 일정을 취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베트남 외교부는 예정된 1박 2일 공식 일정을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1일 뉴시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오는 2일 오전 10시쯤 중국과 베트남 접경지역 랑선성 동당역에서 특별열차편을 통해 북한으로 돌아간다.
당초 김 위원장은 이날 주석궁 환영행사와 응우옌푸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기로 돼 있었다. 둘째 날인 2일엔 전쟁영웅·열사 기념비와 호찌민 전 베트남 주석묘 헌화, 베트남 권력서열 2·3위인 응우옌쑤언푹 총리와 응유옌티낌응언 국회의장 등을 면담하기로 했다. 공식 친선 방문 일정을 모두 소화하면 같은 날 오후 또는 밤에나 북한으로 출발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북미정상회담이 성과없이 끝나면서 김 위원장의 귀국 일정에 변화가 생겼다. 푹 총리, 응언 의장과의 면담 일정을 이날 오후로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불발된 직후 약 40분의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곧장 출국하자 베트남 현지에선 김 위원장 전용기인 참매1호가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후 김 위원장도 당일 출국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초청 형식을 빌린 국빈급 공식 친선 방문 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것은 국제적 결례라고 판단해 일정 취소는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