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바리니 감독 “제 배구는 공격적…도쿄행 이룰 것”

입력 2019-03-01 14:38
스테파노 라바리니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감독이 1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선수들은 기술적 역량이 굉장히 높은 것 같다. 여기에 제 배구 색깔을 입혀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이라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사령탑에 오른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40)이 취임 일성을 밝혔다.

1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2층 샤머니홀에서 라바리니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라바리니 감독은 “외국인 최초로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감독을 맡게 돼 만감이 교차한다. 제게 큰 기회와 막중한 책임감을 주셔서 감사하고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올림픽 출전은 모든 스포츠인들의 목표이자 성취다. 한국 대표팀의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실현시키는 과정에 함께 하게 돼 설레고 흥분된다”고 덧붙였다.

라바리니 감독은 자신이 추구하는 배구 스타일과 한국 선수들이 잘하는 배구를 접목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비디오를 통해 한국 선수들의 영상을 보며 공부하는 단계다. 기본적으로 한국은 기술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파악했다”며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이러한 기술적 토대에 제 배구 철학을 가미해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어떠한 배구 스타일을 보여줄까. 그는 자신의 배구 스타일을 “공격적”이라는 말로 함축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서브를 시작으로 공격을 전개하고, 세터와 리베로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집중적인 공격보다는 범위를 넓게 잡는 공격을 좋아한다. 또 상대팀의 실수를 노리기보다는 스스로 공격찬스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선수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빠르고 공격적인 배구이지만 복잡한 전략보다는 단순하고 강한 배구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균형이 잡힌 간결한 배구를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공격적인 배구를 하기 위해서 수비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비는 아무리 잘해도 점수를 내는 과정이 아니다. 그러나 좋은 수비는 좋은 공격을 할 수 있는 첫 번째 단계다. 반격 기회를 잡는 것이기에 수비를 위한 수비가 아니라 공격을 위한 수비가 중요하다.”

눈여겨 본 한국 선수가 있냐는 질문에 라바리니 감독은 말을 아꼈다. 그는 “제가 본 것과 아는 것이 너무 적어 말씀드리기 어렵다. 미리 판단을 내리는 언급을 하기엔 시기상조다”라며 “정확한 정보를 알기 위해선 선수들과 훈련을 해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영상을 봤을 때 몇몇 선수들에 대한 감을 잡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