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효천고를 졸업한 2003년 2차 드래프트 1순위로 LG 트윈스에 지명됐다. 계약금은 무려 2억7000만원이었다. 입단 당시는 포수였다.
입단 첫해 한 경기도 1군에서 뛰지 못했고, 2004년에는 1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외야수로 전향한 뒤 1군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뛴 것은 2005년부터다. 102경기에 나와 187타수 44안타, 9홈런을 쳤다. 타율은 0.235였다. 볼넷은 21개, 삼진은 78개나 됐다. 2006년 56경기, 2007년 75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은 여전히 2할대 초반이었다.
2008년 6월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다. 84경기에 나섰지만 2할대 초반 타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홈런도 1개에 그쳤다. 2009년에도 31경기에 나서 2개에 그쳤다.
2010년 1차 폭발했다. 129경기에 나서 419타수 110안타를 쳤다. 첫 100안타 돌파다. 24홈런으로 처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타율은 0.263이었다. 볼넷은 40개인데 반해 삼진은 136개나 됐다. 그러나 2011년 좋지 못한 예전의 모습으로 회귀했다. 83경기에 나서 56안타, 7홈런에 그쳤다. 타율은 0.253이었다.
그런데 2012년 7월 또다시 트레이드됐다. 오재일(33)과 맞트레이드를 통해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했다. 이적 첫해엔 7홈런에 그쳤지만, 2013년 18홈런, 2014년 14홈런을 때려냈다.
2014년 시즌 뒤 FA시장에 나왔다. 우선 협상 기간 결렬되면서 이적 시장에 나왔지만, 영입 구단이 없었다. 보상선수 규정이 발목을 잡았다. 다시 넥센과 계약 기간 2년, 총액 5억원에 넥센과 손을 잡았다. 그러나 이듬해 한화 이글스로 트레이드됐다. 사실상 사인 앤드 트레이드 형식인 셈이다.
어찌 보면 이성열에게 한화는 궁합이 맞았던 팀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적 첫해인 2015년 101경기에 나서 58안타, 9홈런, 타율 0.250을 기록했다. 이듬해 86경기에 나서 57안타, 10홈런을 쳤다. 2017년에는 규정타석에는 미달했지만, 타율 0.307을 기록했다. 86안타, 21홈런을 때려냈다.
그리고 지난해 2차 폭발했다. 131경기에 나서 143안타를 쳐냈다. 34홈런을 쳤다. 102타점을 기록했다. 모든 게 개인 신기록이다. 다만 타율은 0.295로 3할을 넘기지 못한 게 아쉬웠다. 한화의 중심타자로 완전히 자리 잡았던 한해였다. 그리고 주장까지 맡았다. 연봉은 3억2000만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성열은 약점이 많은 타자다. 지난해 볼넷은 35개에 불과하지만 삼진은 143개나 됐다. 통산 기록에서도 볼넷은 287인 반면 삼진은 1140개나 된다. 1개 볼넷당 4개의 삼진을 당했다. 외야수 수비도 약점이 많다. 홈런 타자에게 삼진이 따라붙는 것은 숙명이라고 하지만 이성열이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규정타석을 채운 3할 타자가 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